“오타니는 슬로우 스타터다. 홈런왕도 가능하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기나 긴 침묵을 깼다. 오타니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3회 두 번째 타석 1사 2,3루에서 상대 선발 프랭키 몬타스의 153km 패스트볼을 통타, 중월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최근 21타석 연속 무안타의 침묵을 깨는 홈런이었다.
팔꿈치 부상이 재발하면서 올해 투수를 완전히 접었고 타자에만 집중하고 있는 오타니다. 그러나 타석에서도 결과는 기대이하. ‘스포츠호치는 지난 23일 “고졸 신인 시절이던 2013년 일본 니혼햄에서 18타석 연속 무안타 무안타를 경험한 적이 있다”면서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 이치로 등의 조언을 받아 노스텝 타격을 해왔다. 이날은 첫 타석에서 오른발을 올리는 레그킥으로 타이밍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결국 경기 중 타격폼 변화의 몸부림도 허사였다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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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메이저리거의 희망인 오타니의 부진에 일본도 좌절하고 있다. 투타겸업도 무산되면서 상실감은 크다. 여전히 부진한 성적이지만 일본 한 언론인은 희망고문과 행복회로를 펼치고 있다. 일본 스포츠 저널리스트 토모나리 나치는 주간지 ‘프라이데이’의 온라인판을 통해서 “정상으로 돌아간다면 홈런왕도 가능하다”면서 “오타니는 슬로우 스타터다”고 주장했다.
토모나리는 “원래 오타니는 슬로우 스타터다. 지난 시즌에도 개막 직후 5월에는 타율 2할5푼 3홈런으로 부진했다. 6월에 들어서면서 3할4푼 9홈런을 기록했다. 2~3경기에 한 개꼴로 홈런을 양산했다. 올 시즌도 9월에 접어들면 컨디션을 되찾지 않을까 생각한다. 에인절스의 연고지 애너하임은 건조한 고온지대라 타구가 멀리 날아가는 것도 오타니에게 유리하다”고 근거를 제시했다.
또한 올 시즌부터 불펜 투수가 최소 3명의 타자는 상대하고 내려가야 하는 새로운 투수 교체 조항을 적용한 것도 근거로 삼았다. 토모나리는 “지난해 오타니는 올스타 이후 탈진했다. 왼쪽 사이드암 투수 등 오타니가 싫어하는 유형의 투수를 기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시즌부터는 시간 단축을 위해 최소 3명의 타자를 상대해야 한다. 오타니를 상대하기 위한 대책이 불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홈런왕의 기준이 될 홈런 숫자에 대해서는 “개막이 늦어진 영향으로 홈런왕 기준은 17~18개가 될 것이다. 타이틀의 선두에 있던 양키스의 애런 저지는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했다. 10홈런의 루크 보이트(양키스)도 커리어가 없이 이 페이스를 계속 유지할 지 미지수다”면서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팀 동료 마이크 트라웃이다. 부진한 팀에서 유일하게 활약하고 있기 때문에 견제가 만만치 않다. 오타니는 현재 상태가 좋지 않은만큼 견제가 느슨하다. 지난 시즌처럼 2~3경기에 한개 꼴로 홈런을 양산한다면 획득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