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박한 정리' 오정연, 결이 다른 추억의 짐→비움의 美학 "너무 좋다"[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0.08.25 00: 44

 방송인 오정연이 물건을 정리하고 공간의 행복을 느꼈다.
24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 ‘신박한 정리’에는 오정연이 출연해 자신의 집을 공개하고, 불필요한 물건들을 처분하는 데 성공했다. 
정리에 앞서 오정연은 “김동현 씨와 비슷한 느낌이 있다. 양동근 씨의 잡다구리방 느낌을 연상하면 조금 비슷하다”며 “제가 추억이 깃든 물건을 버리지 못 한다. 물건에 집착하는 게 좀 있다. 내 과거가 기억이 안 날까봐 그렇다”고 털어놨다.

'신박한 정리' 방송화면 캡처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일곱 살 때 내가 무슨 생각을 했고 어느 것에 관심이 있었는지 생각이 안 날까봐 걱정된다. 그런 생각 때문에 버리지 못해 물건이 쌓였다”고 밝혔다.
신애라는 “추억이 좋지만 그 추억을 얼마나 누리고 사는지 우리가 봐야겠다”고 했다. 오정연은 “비우지 않고 정리하는 방법은 없느냐”고 물었고, 이에 신애라는 단호하게 “없다”고 대답했다.
신애라는 오정연의 집에 들어가자마자 신발장을 열었고 가득찬 신발에 깜짝 놀랐다. 세 사람은 “저희는 다 본다”고 예고했다. 
'신박한 정리' 방송화면 캡처
오정연의 책상에는 프라모델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취미용으로 시간이 날 때마다 하고 있다고. 오정연은 “그간 취미가 없이 살았다. 회사와 집만 오가다가 퇴사 후 ‘내가 뭘 하고 싶었지?’라고 고민하다 카페 알바를 시작했고 바이크, 스킨스쿠버 자격증 업그레이드, 필라테스 교육 과정도 밟았다.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주저하지 않고 도전하는 걸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오정연은 “제 집에 거실, 방3개, 부엌인데 집의 절반 밖에 못 쓴다. 퇴근 후 거실에서 TV 보다가 안방에 들어가서 자는 게 끝이다. 나머지 방 2개는 잠궈 놓아서 강아지들도 그 방에 못 들어간다”고 했다.
식탁과 싱크대 위에 유통기한이 지난 영양제도 놓여 있었다. 이에 오정연은 “유통기한이 몇 개월 지난 건 먹어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의 추억방으로 들어선 가운데 박나래, 윤균상, 신애라가 모두 줄행랑쳤다. 오정연은 “추억거리들은 평소에 찾을 일은 없지만 저의 역사방이다”라고 소개했다.
'신박한 정리' 방송화면 캡처
이곳에는 수학능력시험 성적표, 고등학교 때 다이어리, 초등학교 때 생활통지표, KBS 아나운서 시절 기념품 등이 고스란히 보관돼 있었다.
오정연은 “이런 것들을 제가 시간 순서로 찾아볼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내세울 건 없지만 그동안 열심히 공부하고 일한 거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오정연은 또 다른 짐 방을 ‘게스트룸’으로 소개했다. 그 방에는 침대가 있었지만 그 위에 각종 물품들이 올라가 있어 누울 수 없었다. 결국 오정연은 그곳에 있던 드라마 대본, 스페어 타이어, 오래된 잠옷 등을 처분하기로 했다.
'신박한 정리' 방송화면 캡처
오정연은 아나운서 준비 시절에 입었던 투피스, 수험표 등도 보관하고 있었다. 이에 “준비만 2년을 했고 지역 방송국에 갔다가 지상파 문을 두드렸다”고 말했다. 오정연은 2006년 KBS 32기 공채 아나운서로 합격했다.
이어 오정연은 물건을 버리지 못한 이유에 대해 “그 순간순간에 집중하고 열심히 했던 기억 때문”이라며 “제가 처음부터 뛰어난 친구가 아니라서 ‘나도 좀 잘해봐야겠다.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에 열심히 했다. 쉽게 얻은 것들이 아니라서 의미를 부여했다. 물건을 보면 순간이 기억나기 때문에 버릴 수 없었던 거 같다”고 밝혔다.
며칠 후 집이 완전히 정리됐고 오정연은 대문 앞에서 “너무 좋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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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박한 정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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