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제이미 로맥이 시즌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경기가 끝나고 그는 동료이자 경쟁자인 타일러 화이트를 먼저 걱정했다.
로맥은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5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2홈런) 6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난타전을 10-8 승리로 이끌었다.
로맥은 1회초 2사 1,2루에서 좌월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이날 경기 개시를 알렸다. 그리고 달아나지 못하던 5회초에는 중월 투런포를 때려내며 6-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물론 로맥의 활약에도 경기가 쉽지 않았다. 6회말 롯데의 맹렬한 추격과 기세에 내리 6점을 헌납하면서 6-7로 뒤졌다. 하지만 이어진 7회초 로맥이 다시 해결사로 나섰다. 1사 2루에서 좌측 담장 직격 동점 적시 2루타를 뽑아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로맥의 적시타를 발판으로 SK는 계속된 2사 만루에서 대타 정의윤의 싹쓸이 3타점 2루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날 로맥의 멀티포는 지난 2019년 9월29일 이후 331일 만의 멀티 홈런 경기다. 올 시즌 처음. 2개의 홈런 모두 롯데 선발 아드리안 샘슨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친 홈런이다. 그는 “샘슨이 앞선 경기들에서도 나에게 직구와 체인지업 1개씩을 제외하면 모두 슬라이더를 던졌다. 그래서 앞선 경기들에서 어떤 구종들을 많이 던지는지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섰고 눈에 익어서 배트가 나갔다”며 2개의 홈런 순간을 되돌아봤다.
하지만 이날 SK는 로맥의 홈런포가 반가웠겠지만 또 다른 외국인 타자 타일러 화이트가 2경기 만에 부상을 당하는 비보가 들렸다. 3회 무사 1루에서 롯데 선발 샘슨의 투구에 우측 검지를 맞았다. 손톱이 들리면서 출혈까지 보였다. 결국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고 교체됐고, 병원으로 이동해 엑스레이 촬영까지 거쳤다. 일단 화이트는 26일 부상자 명단에 등재될 전망이다. 구단은 “인근 부산의료원으로 이동해 응급치료 및 엑스레이 검사를 받았고, 엑스레이 촬영 결과를 서울 중앙대 병원으로 보냈다. 내일 오전 서울로 올라가서 정밀 검진 예정이다”고 밝혔다.
화이트는 로맥의 동료이자 경쟁자다. 화이트의 활약 여하에 따라서 로맥은 다음시즌 재계약이 불투명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로맥은 동료의 부상을 먼저 걱정했다. 그는 “불행하게도 화이트가 자가격리와 2군 경기들을 거치고 이제 2경기만에 치렀는데 부상을 당했다. 안타깝다”면서 “좋은 시너지를 기대했는데 안타깝다. 빨리 회복돼서 함께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동료이자 경쟁자의 회복을 바랐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