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홈런-OPS 1위' 거포 나성범, MLB 도전 자격 증명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8.26 05: 48

올 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계획 중인 나성범(31)이 거포로 진화하며 ‘도전의 자격’을 증명하고 있다. KBO리그 국내 타자 중 최다 홈런, 최고 OPS로 활약 중이다. 
나성범은 지난 25일 창원 한화전에서 1회와 5회 워윅 서폴드에게 투런 홈런 두 방을 폭발하며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맹타를 쳤다. 시즌 23~24호 홈런을 몰아치면서 이 부문 리그 단독 3위로 올라섰다. 
1위 멜 로하스 주니어(KT·31개), 2위 로베르토 라모스(LG·27개) 다음으로 국내 타자 중에선 최다 홈런이다. 지난 2014년(30개) 이후 6년 만에 30홈런 시즌이 유력하다. 산술적으로 40홈런까지 가능한 페이스. 

NC 나성범 /rumi@osen.co.kr

지난해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수술을 받고 1년간 재활을 거친 나성범은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 기세다. 82경기 타율 3할1푼5리 106안타 24홈런 73타점 출루율 .391 장타율 .610 OPS 1.001로 활약 중이다. 규정타석 기준으로 장타율, OPS 모두 개인 최고 기록. 
NC 나성범이 선취 2타점 적시타를 날린 후 1루에서 이종욱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rumi@osen.co.kr
올 시즌 전체로 봐도 장타율과 OPS 모두 로하스에 이어 리그 2위, 국내 타자로는 1위에 빛난다. 로하스가 워낙 압도적인 활약을 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가렸지만 나성범의 성적도 대단하다. 부상 후유증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욱 놀랍다.
관리 차원에서 외야수(25경기)보다 지명타자(57경기)로 선발출장 비율이 높고, 도루 0개로 주루 플레이를 조심하고 있지만 엄청난 타격 생산력으로 1위 NC 타선을 이끌고 있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타격 영상을 참조해 지난해부터 배트를 쥔 손의 위치를 귀에서 가슴으로 내린 게 효과를 보고 있다. 히팅 포인트를 앞으로 당겨 홈런 생산력이 증가했다. 
주루에서의 아쉬움을 이렇게 장타력으로 만회하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에게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부상 전까지 나성범은 빠른 발까지 갖춘 5툴 플레이어로 주목을 받았다. 부상으로 주력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그만큼 파워를 키워 거포로 진화 중이다. 외야 수비에서도 강한 어깨와 과감한 캐치 시도는 변함없이 살아있다. 
5회초 무사 선두타로 나선 LG 채은성의 뜬 공 타구를 NC 우익수 나성범이 잡아내고 있다./ dreamer@osen.co.kr
나성범은 지난달 메이저리그 도전 여부에 대해 “현재 위치가 더 중요하다. 지금은 NC 선수이고, 한 시즌 잘 마무리하고 나서 결정해야 할 부분이다. 아직 이르다”며 말을 아꼈다. NC의 창단 첫 우승에 집중하고 있지만 뜨거운 활약이 계속 될수록 빅리그 도전의 기대감도 점점 커진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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