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진 "父·조카 병간호"→민지영 "두 번의 유산" '가치' 울린, 용기有 고백들 (ft.가족愛) [종합]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0.08.26 08: 26

'가치 들어요'에서 민지영이 유산의 아픔을 고백한 가운데, 트로트 가수 이도진이 아픈 가족사를 전하며 실검을 장악하는 등 화제의 중심에 섰다. 
25일 방송된 MBN 예능 '가치 들어요'에서 민지영과 이도진이 출연했다. 
이날 MC 김원희가 출연, 게스트 민지영을 반갑게 맞이했다. 민지영은 "우연히 첫방을 보고 힐링이 됐는데 때마침 초대 전화가 와서 같이 하고 싶어왔다"며 자신을 소개, 가수 이도진도 함께 출연했다. 

오늘의 주제는 '사는게 숨이 찰 때'였다. 김창옥은 "사람들이 살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연구결과 스트레스를 받은 경우는 크게 3가지라 운을 뗐다. 첫번째로 원하는 것이 잘 안 될때를 언급하면서 "살아하는 사람과 결혼한다 생각하지만, 결혼할 시기에 만난 사람고 대부분 결혼한다"며 시작부터 공감대를 일으켰다. 
본격적으로 토크를 이어갔다. 김창욱은 우리가 느끼는 최고의 스트레스에 대해 강연을 시작했다. MC 김원희는 민지영에게 눈치를 본 적있는지 질문, 민지영은 "사실 들으면서 마음 속으로 한 번 운 것 같다"면서 "20년 경력의 연기자지만 소속사 없이 혼자서 방송했다"고 운을 뗐다. 
민지영은 "배우는 혼자서 감당하기에 벅찬 직업, 고군분투했지만 힘들었던 적이 없다"면서 "힘든 일인지 몰랐고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더 열심히, 실수하지 않으려 늘 긴장 상태에 있었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민지영은 "갑자기 '사랑과 전쟁'으로 얼굴이 알려진 재연배우로 알려져, 2000년도 SBS 공채 배우로 당당히 합격했다"면서 "우연히 '사랑과 전쟁'을 찍었는데 10년을 하게 됐다, 스물 여섯살 때부터 경험이 없기에 더욱 강하게 잘 연기할 수 있었다"며 어리고 미숙한 내게 찾아온 기회였지만 배우 민지영이라 인사하기가 어렵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민지영은 "사람들이 배우로 안 봐주는 것 같아, 아직도 사랑과 전쟁 배우, 국민 불륜녀로 생각하는 것 같더라"면서 "그 이미지가 극중에서 너무 강했다, 주변에서는 그만두라고도 권유했다, 무리하게 기존이미지를 바꾸고 백지부터 시작하자는 소속사도 있었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민지영은 "극중 이미지를 오해해 손가락질을 받기도 해, 그 만큼 인정받고 사랑받는 거라 생각했다"면서 그래서 소속사 없이 '사랑과 전쟁'을 10년, 그리고 20년이란 연기인생을 버텨낸 일화를 전했다. 이에 김원희는 "책임감 강하고 노하우가 있지만 조력사가 나타날 수 있다"고 공감하며 응원했다. 
가수 이도진은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다는 학창시절 가족사를 꺼냈다. 특히 누나의 아들인 자신의 조카가 아픈 병에 걸렸다면서 김원희가 의사를 소개시켜줬다며 가족의 은인같은 존재라고 언급, 김원희는 가족을 생각하는 이도진을 오히려 기특해했다. 
이도진의 누나는 "그때 가수 데뷔를 포기했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 당시 앨범 준비 중이었는데 누나를 위해 꿈을 포기했던 동생한테 너무 미안했다"면서 지병으로 아버지가 일찍 세상을 떠났을 때도 동생 도진이 중학생 때부터 아버지 병간호를 했다고 덧붙였다. 
도진은 "아버지가 IMF 이후로 이혼하고 사업에 실패하며 건강이 이상해졌다, 고등학생 때는 아버지가 40대 중반이었음에도 대소변을 못 가리셨다"면서 "병원에 가니 파킨슨병에 걸리셨다, 뇌손상으로 인한 치매까지 발병해 병은 악화됐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누나가 없었다면 버틸 수 없던 삶, 누나가 진짜 많이 고생했는데 아이 때문에 고생하는 걸 보면 가슴 아프다"면서 "누가 놀자는 말을 해도 들리지 않아, 오로지 조카를 위해서 누나의 버팀목이 되고 싶다"며 가족 사랑을 보였다.  
이 얘기를 듣던 민지영도 용기를 갖고 어렵게 입을 열었다. 기적처럼 허니문 베이비가 생겼다며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린 민지영은 "나중에 병원에서 아이가 심장이 뛰지 않는다고 하더라, 열흘동안 아이를 품고 있어서 온 몸에 염증이 생겼다"면서 "당시 친정엄마가 병원으로 데려가 수술을 하게 됐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정말 힘들었고, 노력 끝에 부부에게 두번째 아이가 생겼다, 하지만 아이가 또 떠나버렸다"며 유산의 아픔을 두 번 겪었다고 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민지영은 "아픈 마음에 주변 사람들이 노산이라 말한 것이 더욱 상처가 됐다"면서 "지칠 대로 지친 몸과 마음, 그리고 자존감이 바닥으로 떨어지니 밝은 빛이 하나도 없더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17년동안 함께 한 반려견까지 갑작스럽게 심정지가 왔다고. 
민지영은 "몽이마저 잃으면 더는 못 견딜 것 같던 시간, 죽음의 문턱에서 가까스로 숨을 쉬어준 자식같은 강아지"라며 눈물을 흘렸다.  
김창옥은 "영원을 꿈꾸지 말고 주어진 시간을 영원처럼 보내자는 생각을 해, 영상을 찍어 추억을 기록으로 남겨두기로 했다"면서 "사랑하는 존재가 내 곁을 떠났을 때라도 소중한 시간을 추억하자"고 덧붙이며 위로, 이도진부터 민지영까지 솔직하고 용기있는 고백들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ssu0818@osen.co.kr
[사진] '가치 들어요'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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