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수(삼성)는 올 시즌 커리어 하이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24일까지 71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2푼7리(251타수 82안타) 3홈런 25타점 48득점 8도루 출루율 .428 장타율 .438을 기록 중이다.
25일 대구 L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상수는 "출루율 향상에 초점을 맞췄는데 이렇게까지 좋아질 줄 몰랐다. 타격 자세를 바꾸면서 공이 더 잘 보인다. 지금까지 해왔던 부분을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1번 타자로서 누상에 최대한 많이 나가야 하는데 잘되고 있는 부분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김상수는 부상과 부친상으로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부족한 훈련량을 채우기 위해 특타 훈련까지 자청하는 등 페이스를 끌어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에 김상수는 "아무래도 2주간 훈련을 많이 하지 못했고 1경기 출장한 게 전부다. 특타 훈련을 통해 훈련량을 늘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상수는 부친상을 치른 뒤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꼈다. 고마운 마음을 늘 간직하고 더 열심히 뛰겠다는 약속도 빼놓지 않았다. 김상수는 "너무 고마운 분들이 많다. 이번 일을 통해 크게 느꼈다. 특히 일요일 경기 우천 취소 후 월요일 경기가 예정돼 있어 오지 못하는 상황에도 감독님, 코치님, 동료들이 많이 왔다 갔다. 그리고 팬분들께서도 많이 오셨다. 내가 할 수 있는 야구를 더 잘하는 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했다.

김상수가 전력에서 이탈한 뒤 팀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았다. 어느덧 선배보다 후배가 훨씬 더 많아진 김상수는 다시 한번 해보자고 다독였다. "다시 왔을 때 많이 침체되어 있다는 걸 느꼈다. 결과가 좋지 않으니 침체되는 건 당연하다. 이왕 나와서 하는 건데 즐거운 분위기에서 이기는 야구를 하자고 주문했다"는 게 김상수의 말이다.
새 식구 다니엘 팔카를 지켜본 소감을 묻자 "배트 스피드가 아주 빠르고 파워가 엄청나다. 클리업 트리오에서 장타를 많이 생산할 수 있는 타자로서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첫승 또는 첫 홈런을 신고한 뒤 동료들에게 피자를 돌리는 게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7일 문학 SK전에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손맛을 봤던 김지찬도 마찬가지. 25일 경기를 앞두고 선수단에 피자 30판을 돌렸다. 김상수는 "지찬이가 피자를 샀는데 아직 못 먹었다. 내가 복귀한 뒤 산다고 해서 첫 홈런 턱이 늦었다"고 전했다.
김상수는 그러면서 "김지찬은 야구 재능이 너무 좋은 선수다. 어느 포지션과 타순이든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다. 작지만 다부지고 허슬 플레이를 잘하는 선수다.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또 "나의 데뷔 첫해와 비교했을 때 스피드, 컨택 능력 등 모든 면에서 김지찬이 앞선다"고 덧붙였다.
2루 전향 후 한층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김상수. 그는 "2루로 옮기면서 더 편해졌고 허슬 플레이도 좋지만 투수에게 안정감을 주는 수비가 좋은 수비라고 생각한다. 안정감 있고 차분하게 하려고 하는데 좋은 플레이를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