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꽃은 홈런. 한순간에 경기 결과를 뒤바꿀 힘이 있고 하늘을 수놓는 호쾌한 한 방은 보는 이의 가슴을 뻥 뚫리게 할 만큼 매력 만점이다.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가 한 방의 위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라모스는 지난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5-5로 맞선 8회 2사 1루서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결승 투런 아치를 터뜨렸다. LG는 삼성을 8-5로 꺾고 지난 23일 잠실 한화전 이후 3연패의 마침표를 찍었다.
6번 1루수로 나선 라모스는 2회 우익수 플라이, 4회와 6회 1루 땅볼로 물러났다. 세 차례 타석에서 무안타로 침묵했던 라모스는 승부처에서 해결사 본능을 발휘했다. 5-5로 맞선 8회 2사 1루서 삼성 필승조 최지광을 상대로 우중월 투런 아치를 빼앗았다. 시즌 28호째. 이 부문 선두를 질주 중인 멜 로하스 주니어(KT)를 3개 차로 바짝 추격했다.

라모스는 경기 후 "팀이 이겨 기쁘다. 모든 선수들이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오늘 홈런 4개가 나왔는데 지고 있다가 후반에 전세를 뒤집어 좋은 승리를 가져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근 팀 타격이 하향 곡선을 그렸으나 모처럼 집중력을 발휘하며 반등 기회를 마련했다. 라모스는 "매 경기 100%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오늘도 마찬가지다. 팀 타선이 뜨겁게 타오른 적도 있었는데 야구라는 게 항상 좋을 수는 없다. 공격력이 다시 되살아나고 팀 승리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겨서 기쁘다"고 말했다.
라모스는 홈런왕 경쟁에 대한 물음에 "홈런 레이스보다 팀 승리가 더 중요하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집중하고자 한다. 홈런 레이스가 즐겁지만 누가 홈런왕에 오를 지 한 번 지켜보자"고 웃어 보였다.
주장 김현수를 향해 존경과 감사의 뜻을 표했다. 라모스는 "개인적으로 김현수가 주장으로서 팀을 이끄는 능력과 타격 능력, 훈련 태도 등 모든 면이 아주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지금껏 함께 야구했던 타자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한다"고 치켜세웠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