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불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KIA는 지난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5로 승리했다. 하지만 기분 좋은 승리에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이날 선발투수 가뇽은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4볼넷 2실점 호투로 시즌 7승을 따냈다. 그런데 불펜진은 남은 3이닝 동안 3실점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특히 마무리투수 전상현이 9회말 4점차 넉넉한 상황에 등판했지만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2실점으로 부진했다.

KIA는 시즌 초반만해도 막강한 불펜진으로 주목을 받았다. 박준표-전상현-문경찬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는 리그 최정상급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박준표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고 문경찬을 트레이드로 떠나 보내면서 필승조가 순식간에 해체됐다.
KIA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5.19로 리그 6위에 머무르고 있다. 7월 불펜 평균자책점은 3.38로 월간 불펜 평균자책점 1위를 찍었지만 8월에는 7.77로 급격히 악화되면서 최하위로 떨어졌다.
특히 문경찬을 대신해 마무리투수를 맡고 있는 전상현의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다. 불펜진이 어려운만큼 전상현이 불펜진의 구심점 역할을 해야하지만 최근 4경기 연속 실점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이 1.54에서 2.56까지 치솟았다. 8월 성적은 6경기(6이닝) 1승 1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7.50으로 저조하다. 전체 시즌 성적은 여전히 좋지만 지금의 페이스가 계속 지속된다면 마무리투수 보직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가장 큰 문제는 불펜 뎁스가 넉넉하지 않다는 것이다. 2군에서 컨디션이 좋은 투수들을 콜업시키고 싶어도 최근 코로나19와 장마 때문에 퓨처스리그 경기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해 투수들이 경기를 많이 소화하지 못했다”면서 아쉬워했다.
이어서 “투수들도 당연히 잘 던지고 싶을 것이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던질 수 있도록 믿음을 주는 것이 내가 해야할 역할”이라고 투수들을 향해 믿음을 보냈다.
KIA는 46승 43패로 리그 7위를 기록중이다. 순위는 중하위권이지만 포스트시즌 진출권인 5위 KT 위즈와 불과 2.5게임차를 유지하고 있다. 잔여경기가 아직 50경기 이상 남아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격차다. 그리고 KIA 반등하기 위해서는 불펜진의 안정이 꼭 필요하다.
힘겨운 8월을 보내고 있는 전상현과 KIA 불펜진은 고난의 시기를 이겨내고 다시 팀 상승세를 이끌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