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감독 "경기 보이콧 논의" 류현진 등판 불발되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8.27 19: 40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인종차별 반대를 위해 경기 보이콧을 논의한다. 류현진(33)의 등판도 미뤄질 가능성이 생겼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전을 마친 뒤 현지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서 흑인 총격 사건에 대해 “이런 일이 벌어져 슬프다”며 “우리가 다른 팀들의 보이콧 소식을 알게 된 것은 경기 직전이었다. 선수들이 이미 구장에 나와 있었기 때문에 경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몬토요 감독은 “내일 경기 보이콧 여부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팀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지지하겠다”며 선수단 전체 의견을 모아 27일 보스턴전 보이콧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론토 류현진. /dreamer@osen.co.kr

이에 따라 류현진의 등판도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류현진은 한국시간으로 27일 오전 7시37분 미국 뉴욕주 버팔로 세일런필드에서 열리는 보스턴과의 홈경기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토론토 몬토요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류현진은 올 시즌 6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19로 활약하며 토론토의 에이스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8월 4경기 2승 평균자책점 1.23으로 상승세에 있다. 지난 23일 탬파베이 레이스전 이후 4일 휴식을 갖고 등판할 차례이지만 보이콧 문제로 등판 일정 변경도 염두에 둬야 한다. 
미국은 지난 24일 위스콘신주에서 흑인 남성 제이콥 블레이크가 백인 경찰들에 의해 총격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세 아들이 보는 앞에서 7발의 총격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종차별 문제가 폭발했다. 
플레이오프 기간인 미국프로농구 NBA 선수들은 이날 무기한 경기 보이콧을 선언했고, 메이저리그 선수들도 이에 발 맞춰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날 밀워키 브루어스-신시내티 레즈전, 시애틀 매리너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LA 다저스전 등 3경기가 선수단 보이콧으로 취소됐다. 
토론토 선수단의 분위기도 보이콧으로 흘러가고 있다. 내야수 로우디 텔레스는 “내일 팀 동료들, 경영진, 조직 내 모든 사람들과 보이콧을 논의할 것이다. 끔찍한 일들로 우리 마음이 짓눌리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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