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주장 이용규가 한 타석에만 9개의 파울을 쳤다. 집념의 승부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용규는 2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과의 홈경기에 1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7-0 승리를 이끌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우익수 뜬공 아웃된 이용규는 3회말 2사 2루에서 적시타를 터뜨렸다. 삼성 선발 김대우와 6구 승부 끝에 슬라이더를 밀어쳐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2루 주자 노태형이 홈에 들어오며 선취점. 이날 경기 결승타였다.

하이라이트는 5회말. 1사 1루에서 김대우와 무려 11구 승부를 펼치며 끈질기게 괴롭혔다. 1~4구 연속 파울로 투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지만 5구째 볼 이후 5연속 파울 커트를 했다. 김대우는 직구, 슬라이더를 섞어 던졌으나 이용규의 파울을 피하지 못했다.
한 타석에만 9개의 파울로 물고 늘어진 이용규는 결국 김대우의 11구째 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전 안타로 장식했다. 집념의 11구 안타. 1사 1,2루 찬스를 연결한 한화는 노수광과 송광민의 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점수를 낸 데 이어 노시환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용규는 이날까지 최근 10경기에서 34타수 11안타 타율 3할2푼4리 9볼넷 1사구로 활약하고 있다. 출루율이 무려 4할7푼7리에 달한다. 독보적인 최하위로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한화이지만, 이용규의 포기를 모르는 집념이 팀을 지탱하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