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미래' 노시환 일깨운 중고교 선배 한동희 "세게 치지마" [오!쎈 대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8.28 05: 16

“네가 한화의 미래다.”
‘거포 유망주’ 내야수 노시환(20)은 모두가 인정하는 한화 리빌딩의 중심이다. 팬들뿐만 아니라 같은 팀 선배들도 노시환에게 가장 자주 건네는 말이 “한화의 미래”다. 이정후(키움), 강백호(KT)처럼 데뷔하자마자 정상급 활약을 한 유망주들이 나오다 보니 노시환에 대한 기대치도 상당했다. 
그러나 대부분 유망주들에겐 성장통이 필요하다. 노시환도 다르지 않았다. 신인이었던 지난해 91경기 타율 1할8푼6리 1홈런 13타점에 그쳤다. 올 시즌도 54경기 타율 2할1푼4리 5홈런 17타점으로 지난해보다 향상됐지만 높은 기대치를 채우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한화 노시환이 배팅볼로 몸을 풀고 있다. / dreamer@osen.co.kr

그러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움츠러들었다. 노시환은 “내 성적을 보니 많이 초라해 보였다. 너무 못하다 보니 스스로 위축되더라”며 “이렇게 위축된 채로 야구하고 싶지 않았다. 자신 있게 내 플레이를 하자는 생각으로 마음을 바꿨다. 삼진을 먹더라도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고 내 스윙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 결과 최근 5경기에서 3차례나 3안타 경기로 폭발했다. 21타수 10안타 타율 4할7푼6리 6타점. 27일 대전 삼성전에선 2루타 포함 3안타를 몰아치며 데뷔 첫 4타점 경기를 장식했다. 최하위로 추락한 한화에 노시환의 성장은 큰 위안거리다. 
노시환은 “백호형이나 정후형처럼 처음부터 잘하는 선수들도 있지만, 난 늦게 피는 꽃이란 생각으로 한 단계씩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제 2년차이지만) 성적이 안 좋다 보니 그 시간들이 길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롯데 한동희. / dreamer@osen.co.kr
그런 노시환에게 좋은 모델이 있으니 바로 경남중-경남고 1년 선배 한동희(롯데). 2018년 롯데에서 프로 데뷔 후 2년간 모진 성장통을 겪은 한동희는 올 시즌 79경기 타율 2할6푼3리 70안타 11홈런 40타점으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고교 시절부터 절친한 선배인 한동희와 자주 연락하는 노시환은 그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노시환은 “동희형에게 어떻게 해서 좋아졌는지 많이 물어본다. 동희형이 비결을 알려준 게 도움이 된다”고 고마워했다. 노시환과 같은 3루 포지션에 거포 유형인 한동희는 “너무 세게 치려 하지 마라. 정확하게 타격한다는 생각으로 하면 좋은 타구가 나온다”는 내용의 조언을 전했다. 
한화 코칭스태프의 도움도 있었다. 노시환은 “내가 성급했던 부분을 코치님들께서 잡아주셨다. 급한 마음에 몸이 앞으로 나가다 보니 포인트가 뒤로 갔다. 그 부분에 대해 코치님들이 같이 고민해주셨다. 차분하게 힘 빼고 치려 한다. 홈런에 대한 욕심은 없다. 정확하게 치려 한다”며 “타격이 잘되니 수비도 많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한화 노시환 /youngrae@osen.co.kr
이어 그는 “팬들이 기대하시는 만큼 차근차근 발전해야 한다. 선배님들도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자만하지 않고 지금 타격감을 이어가 한화의 기둥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제 만 스무살, 노시환의 잠재력이 꽃피우기 시작했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