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도 외면한 한화, '첫 홈런 무효' 노태형의 운수 좋은 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8.28 20: 26

심술 궂은 비에 한화가 좋다 말았다. 데뷔 첫 홈런이 무산된 한화 내야수 노태형(25)도 웃다 울었다. 
한화는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과의 홈경기가 3회초 2사에서 우천 중단된 뒤 노게임으로 선언됐다. 경기 초반이지만 4-0으로 앞서며 연승을 기대했던 한화로선 허무한 하루였다. 
누구보다 아쉬운 선수는 노태형이었다. 전날(27일) 3루타 포함 2안타 멀티히트로 활약한 노태형은 이날 2번 타순에 배치됐다. 기대대로 1회말 첫 타석부터 날카로운 타격으로 데뷔 첫 홈런 손맛을 봤다. 

한화 노태형 /youngrae@osen.co.kr

삼성 선발 원태인의 4구째 가운데 높게 들어온 142km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 밖으로 넘긴 것이다. 비거리 115m, 선제 솔로 홈런. 지난 2014년 프로 데뷔 후 올해로 7년차가 된 노태형에겐 감격의 첫 홈런이었다. 노태형의 홈런 볼을 넘겨 받은 한화 덕아웃에서 누군가 축하 메시지를 쓰는 모습이 TV 중계에 포착되기도 했다. 
그런데 심술 궂은 비가 노태형의 첫 홈런을 앗아갔다. 2회부터 흩날리기 시작한 비가 3회 폭우로 급변한 것이다. 결국 3회초 2사 상황에서 심판진이 우천 중단을 선언했다. 그라운드에는 재빠르게 대형 방수포가 설치됐다. 
잠시 지나가는 비가 아니었다. 굵어진 빗줄기가 세차게 그라운드를 적셨고, 빗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오후 7시22분 중단된 뒤 심판진이 55분을 기다린 끝에 오후 8시17분 우천 노게임을 선언했다. 도저히 경기를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노게임 선언으로 인해 이날 경기 기록은 모두 무효 처리됐다. 노태형의 데뷔 첫 홈런도 그렇게 빗물에 씻겨갔다. 4-0으로 리드하던 한화도, 소중한 첫 홈런이 무산된 노태형에게도 너무도 야속한 비였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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