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영웅의 대명사였던 배우 채드윅 보스먼(43)이 숨을 거뒀다.
보스먼은 지난 4년간 대장암으로 투병중이었고, 29일 끝내 생을 마쳤다. 고인은 투병 중에도 항암치료를 받으며 끝까지 영화촬영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
보스먼은 흑인이 영웅으로 등장한 영화에서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지난 2013년 개봉된 영화 ’42’에서 보스먼은 흑인최초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레전드’ 재키 로빈슨 역을 맡아 열연했다. 로빈슨이 1947년 브루클린 다저스에 입단할 때만 하더라도 흑인은 프로야구에서 뛸 수 없던 시절이었다. 영화에서 보스먼은 온갖 차별을 이겨내고 실력으로 인정받는 로빈슨의 모습을 생생하게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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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는 로빈슨을 기념해 모든 구단에서 그의 등번호 42번을 영구결번했다. 매년 4월 15일은 ‘재키 로빈슨 데이’로 지정해 모든 선수들이 42번을 달고 뛴다. 코로나 사태로 시즌이 늦게 열린 올해는 8월 28일이 재키 로빈슨 데이였다. 이날 선발등판한 류현진도 42번을 달고 던졌다. 공교롭게 보스먼은 재키 로빈슨 데이에 생을 마쳤다.
보스먼은 2018년 개봉한 마블영화 ‘블랙팬서’에서 주인공 트찰라 왕 역할을 맡았다. 흑인이 주연을 맡은 슈퍼히어로물로 많은 관심을 받은 작품이다. 블랙팬서가 부산에서 촬영되면서 보스먼은 국내 팬들에게도 큰 인기를 누렸다.
지난 24일 흑인청년 제이콥 블레이크가 백인경찰의 총격에 사망하며 미국에서 흑인인권운동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흑인을 대표하는 배우 보스먼의 사망소식은 큰 충격과 슬픔을 주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