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당퐁당’ 롯데 샘슨, 이번엔 첫 QS+ 호투...또 속아볼까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8.30 19: 51

‘퐁당퐁당’ 투구로 계산을 세울 수 없는 투구로 속을 썩였던 롯데 자이언츠 아드리안 샘슨이 이번에는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의 호투를 펼쳤다. 
샘슨은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94구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샘슨은 시즌 5승 째를 달성했다.
롯데 5강 싸움의 중요한 키를 쥐고 있던 샘슨이다. 안그래도 부진한 투구 내용을 이어가던 가운데 7월 중순 왼쪽 내전근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이탈하기도 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뒤에도 기복 있는 투구 내용이 이어졌다. 부상 복귀전이었던 13일 NC전 1이닝 6실점으로 난타 당했고 19일 두산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25일 SK전 5이닝 6실점으로 다시 부진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샘슨의 종잡을 수 없는 투구 내용으로 그날 경기의 계획 자체를 세우기 힘들 지경이었다. 계산을 세우지 못했다. 이날 한화전 역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가늠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날 샘슨은 호투했다. 다시 한 번 샘슨을 향한 기대를 품게 만들었다. 
이전과 투구 레퍼토리는 다르지 않았고 패스트볼 최고 구속도 146km에 불과했다. 그러나 커맨드, 로케이션 모두 안정적이었다. 26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23명의 타자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선점하고 승부했다. 86%의 비율이었다. 볼넷도 1개 밖에 없었고 유리한 고지에서 승부를 펼칠 수 있었다. 
투심의 무브먼트를 가진 패스트볼과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 모두 치기 힘든 코스로 향했다. 한화 선발 라인업에 포진한 6명의 좌타자를 상대로는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체인지업이 위력을 발휘했다. 정타 허용 비율을 낮추면서 호투를 이어갔다. 
3회까지는 피안타 2개만 허용하며 초반 페이스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4회 반즈에 적시 2루타, 5회 2사 후 노수광에 적시타를 허용하며 2이닝 연속 실점하긴 했지만 대체적으로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5회초 하주석부터 7회초 대타 최진행까지 7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하며 경기를 스스로 승리로 이끌었다. 
이번 주 접전 경기들로 인해 불펜 소모가 많았고, 이날 역시 구승민, 박진형의 필승조 등의 과부하 우려로 가동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샘슨이 적절한 투구수로 7이닝까지 소화해 준 덕분에 롯데는 손쉽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었다.
8월의 마지막을 무사히 마무리 한 샘슨이다.  이날 투구 내용이 샘슨의 반전을 이끌어 줄 해답을 제시해줄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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