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켈리가 갑작스러운 폭우로 승리 요건을 날릴 뻔했지만 기어이 승리를 지켜냈다.
켈리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4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8승을 수확했다.
1회초 1사에서 페르난데스를 안타와 폭투로 2루까지 내보낸 켈리는 오재일과 김재환을 범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2회에는 선두타자 최주환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허경민-국해성-김재호를 모두 잡아내며 실점없이 위기를 넘겼다.

켈리는 3회 1사에서 정수빈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페르난데스에게 병살타를 유도했다. 4회에는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5회 역시 선두타자 허경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경기가 중단됐다.
폭우가 내린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워낙 갑작스럽게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그라운드 상태가 크게 악화됐다. 결국 그라운드 정비에 많은 시간이 소요돼 약 약 1시간이 지난 뒤에야 경기가 재개될 수 있었다.
LG가 2-0으로 앞서고 있어 승리요건까지 아웃카운트 2개가 남은 켈리는 1시간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국해성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5회를 다시 시작한 켈리는 김재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동시에 국해성의 2루도루를 저지하면서 이닝을 끝냈다.
6회 삼자범퇴를 기록한 켈리는 팀이 3-0으로 앞선 7회 최성훈과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투구수는 87구로 많지 않았지만 1시간 간격을 두고 등판한 것을 고려해 빠르게 교체됐다.
LG는 켈리의 호투에 힘입어 4-1로 승리하고 4연승을 달렸다.
켈리는 이날 최고 시속 151km에 달하는 빠른 직구(24구)와 슬라이더(35구), 커브(19구), 투심(7구), 체인지업(2구)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며 두산 타자들을 제압했다. 워낙 페이스가 좋았기 때문에 경기 도중 우천 중단이 된 것이 아쉬웠다.
만약 비가 그치지 않았다면 이날 경기는 노게임이 선언됐을 것이다. 켈리에게는 다행스럽게도 비가 그치면서 경기가 재개될 수 있었고 시즌 8승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