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폭우로 인해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할뻔했다.
LG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4-1로 승리하며 4연승을 달렸다.
이날 LG는 지난 29일 우천으로 중단된 두산과의 13차전 서스펜디드 경기와 팀간 14차전 경기를 모두 소화했다. 첫 번째 경기는 큰 문제 없이 5-5 무승부로 끝났고 두 번째 경기도 4회까지는 평범하게 진행됐다.

그런데 5회초 두산 공격 때 갑자기 비가 내리면서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갔다. LG는 경기를 계속 진행하기를 원했지만 폭우가 쏟아지면서 결국 5회초 1사에서 경기가 중단됐다. 아직 5회를 마치지 못해 경기 성립 요건을 갖추지 못한 LG는 만약 비가 계속 오면 노게임으로 인해 2-0 리드를 잃어버리는 것은 물론 월요일 재경기를 해야하는 상황이었다.
LG는 이미 지난 22일 경기가 취소되면서 월요일 경기를 치렀다. 23일 일요일부터 이날까지 8연전 강행군을 소화했다. 그런데 지난 29일 경기가 우천으로 서스펜디드 게임이 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LG와 두산은 이날 지난 29일 중단된 팀간 13차전 경기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 경기는 지난 29일 경기로 취급된다. 여기서 5회초 1사까지 진행한 팀간 14차전이 노게임 처리된다면 LG는 현실적으로 경기를 했지만 규정상으로는 경기를 하지 않은 셈이 되는 것이다.
만약 이날 경기가 노게임 선언되고 오는 31일 월요일 경기를 하게 됐다면 LG는 지난 23일부터 9월 6일까지 무려 15연전을 치르는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해야할뻔했다. LG에게는 천만다행을 비는 금방 그쳤고 그라운드 정비에 시간이 소요되긴 했지만 경기는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폭우로 가슴을 졸였던 LG는 결국 4연승이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로 길었던 하루를 마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