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선택은 투수가 아닌 타자였다.
한화는 31일 2021년 KBO 신인 1차 지명에서 부산고 내야수 정민규(17)를 선택했다. 지난해 9위였던 한화는 전국 단위 1차 지명이 가능했고, 10위 롯데가 장안고 포수 손성빈을 뽑으면서 정민규를 손에 넣었다.
당초 한화의 1차 지명 대상자는 투수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디자인고 우완 이용준, 장충고 우완 김동주, 유신고 좌완 김기중 등이 1차 지명 후보로 거론됐지만 야수 리빌딩이 시급한 만큼 논의 끝에 내야수 정민규를 결정했다.

183cm, 88kg 체구의 우투우타인 정민규는 유격수와 3루수를 맡은 내야수로 장타력이 뛰어난 거포 유망주다. 수비에서도 강한 어깨와 안정적인 풋워크를 지녔다. 올해 10경기에서 40타수 13안타 타율 3할2푼5리 1홈런 7타점 6득점 4사사구 8삼진 출루율 .378 장타율 .500 4도루를 기록 중이다.
1학년 때부터 18경기 타율 4할1푼9리 1홈런 11타점으로 두각을 나타냈고, 2학년이었던 지난해 27경기 타율 3할7푼 2홈런 26타점 12도루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롯데의 1차 지명 후보로도 꼽혔지만 포수가 급한 고향팀의 지명을 받지 못해 한화로 넘어왔다.
올 시즌 최하위로 처진 한화는 투수진은 선발 김민우, 김범수, 구원 강재민, 김종수, 김진욱 등 젊은 선수들이 성장세를 보이며 어느 정도 정비가 되고 있다. 반면 야수 쪽에서는 노시환을 제외하면 뚜렷한 유망주가 없다는 점이 정민규 지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화 이상군 스카우트 총괄은 "정민규의 뛰어난 장타 생산 능력을 비롯한 타격 능력을 높게 샀다”며 “수비에서도 강한 어깨와 안정된 움직임을 갖추고 있어 향후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한 자원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민규가 높은 잠재력과 가능성을 지닌 만큼 향후 대형 내야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민규는 구단을 통해 “저의 기량을 좋게 평가해주시고 뽑아주신 한화 이글스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한화 이글스 팬 분들과 구단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