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인기 되살려라' 류중일 감독, "야구선수가 멋있어야 하는 이유"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8.31 17: 12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이 유소년 야구선수를 늘리기 위한 생각을 밝혔다. 
올 시즌 KBO리그 평균자책점 순위를 보면 순위권에 있는 투수들이 대부분 외국인투수들이다. 10위권 내에 한국인투수는 9위 임찬규(LG)와 10위 문승원(SK)밖에 없다. 또 규정이닝을 채운 22명의 투수 중 14명이 외국인투수다. 
“최근에 선발투수들이 약해진 것 같다”고 말한 류중일 감독은 그 원인으로 유소년 체육 유망주들 사이에서 야구의 인기가 떨어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LG 류중일 감독. / dreamer@osen.co.kr

류중일 감독은 “2002년 월드컵 이후 유소년 선수들이 축구를 많이 한 것이 영향이 있는 것 같다. 다른 종목 인기가 높아지면 상대적으로 야구에 좋은 유망주들이 줄어들게 된다. 일본 역시 비슷한 현상이 있었다. 발 빠른 아이들이 모두 축구를 해서 야구에 발 빠른 선수가 없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미국에서도 야구를 하려는 아이들이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야구는 게임수도 많고, 경기 시간도 길고, 시즌도 길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일찍 끝나는 것을 좋아한다고 해서 걱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유소년 체육 유망주들이 야구를 선택하게 하기 위한 방법으로 류중일 감독은 프로야구선수들이 멋있는 모습을 보여줘야한다고 강조했다. 
류중일 감독은 “어떻게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어린이들이 야구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프로야구선수들이 더 멋있어져야 한다. 좋은 차를 타고, 좋은 옷을 입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면서 “연예인과 마찬가지다. 어린 아이들이 춤을 추고 노래는 부르는 이유가 멋있어 보이기 때문이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동시에 선수들이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한다고 지적했다. 류중일 감독은 “프로야구선수들이 멋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만 동시에 공인으로 살아갈 각오를 해야한다. 공인에게는 일반인들보다 더 높은 도덕 수준이 요구된다. 일반인이야 음주운전에 걸리면 벌금을 내고 말지만, 야구선수는 일을 그만두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KBO리그는 특급신인들이 나오지 않아 고민이 컸다. 하지만 최근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강백호(KT 위즈), 구창모(NC 다이노스) 등 어린 나이에도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한 스타들이 등장했다. LG 역시 정우영, 고우석, 이민호 등 젊은 투수들이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 KBO리그는 2013년 이후 6년 만에 관중수가 감소했다. 올 시즌에는 코로나19로 인해 흥행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도 상처를 회복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 류중일 감독은 체육 유망주들에게 야구가 매력적인 종목이 되어야한다고 화두를 던졌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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