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꺾었던 '평균 151km' 왼손, 토론토 새 동료 됐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9.01 05: 01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트레이드 마감일에 왼손 선발을 구했다. 류현진(33·토론토)과 선발 맞대결에서 승리하기도 했던 왼손 강속구 투수 로비 레이(29)가 그 주인공이다. 
토론토는 1일(이하 한국시간) 왼손 투수 트래비스 버겐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주는 조건으로 왼손 투수 레이를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레이의 잔여 연봉 150만 달러 중 30만 달러를 애리조나가 보조하는 조건이 더해졌다. 지구 꼴찌로 가을야구가 멀어진 애리조나는 시즌 후 FA가 되는 레이를 보내며 미래를 기약했다. 
네이트 피어슨, 맷 슈메이커, 트렌트 손튼 등 선발투수 3명이 한꺼번에 부상으로 이탈한 토론토는 가을야구 승부를 위해 트레이드 시장에서 검증된 선발투수 자원을 찾는 데 주력했다. 지난달 28일 시애틀 매리너스에 추후 선수 또는 현금 지급을 조건으로 타이후안 워커를 영입했다.

로비 레이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dreamer@osen.co.kr

이어 토론토는 텍사스 레인저스 원투펀치 랜스 린과 마이크 마이너 영입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마이너는 이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로 트레이드됐고, 린은 텍사스에 그대로 남았다. 
[사진] 로비 레이 /OSEN DB
레이는 지난 2014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빅리그 데뷔 후 2015년부터 애리조나에 몸담았다. 7시즌 156경기 통산 48승50패 평균자책점 4.25 탈삼진 1017개를 기록 중이다. 2017년 개인 최다 15승(5패) 평균자책점 2.89 탈삼진 218개로 활약, 첫 올스타에 선정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7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해 8월31일 체이스필드에서 LA 다저스를 상대로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레이가 6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10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된 반면 류현진은 4이닝 8피안타(3피홈런) 3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을 안았다. 
레이는 지난해에도 12승8패 평균자책점 4.34로 애리조나 로테이션을 지켰다. 그러나 올 시즌 7경기에서 1승4패 평균자책점 7.84로 부진하다. 31이닝 동안 리그 최다 31볼넷 6폭투로 제구가 무너졌다. 부진한 시즌이지만 포심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93.9마일(151.2km)로 여전히 빠르다. 커맨드만 가다듬으면 반등을 기대할 만하다. 
토론토는 레이에 이어 LA 다저스 우완 로스 스트리플링까지 마감 직전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추후 2명의 선수를 넘겨주는 조건이다. 이로써 토론토는 ‘에이스’ 류현진을 필두로 태너 로어크, 체이스 앤더슨에 워커, 레이, 스트리플링이 합류하며 선발 자원을 넉넉히 확보했다. 잔여 시즌 27경기 추진력을 얻었다. 로어크와 앤더슨의 이닝 소화력이 기대에 못 미치는 가운데 워커, 레이, 스트리플링이 토론토 불펜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한편 토론토는 마이애미 말린스 내야수 조나단 비야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빠른 발을 갖춘 전천후 내야수. 무릎 부상 중인 주전 유격수 보 비솃이 복귀할 때까지 빈자리를 메울 것으로 보인다. 토론토는 지난달 24일 영입한 거포 다니엘 보겔백에 이어 야수도 쏠쏠하게 보강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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