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 왜 거기서 나와?’ 공포의 8번타자 알테어, 투수들은 괴롭다 [오!쎈 고척]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9.02 00: 01

NC 다이노스 알테어(29)가 8번타순에서 매섭게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
알테어는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8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을 활약했다. 홈런 하나와 2루타 2개를 때려내며 강력한 장타력을 선보였다.
NC는 알테어의 활약에 힘입어 5-2로 승리했다. 알테어는 3회초 투런홈런을 때려내면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시즌 21호 홈런이다.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3회초 무사 1루 NC 알테어가 선취 2점 홈런을 날리고 있다./ksl0919@osen.co.kr

일반적으로 8번 타순은 타격이 약한 타자가 들어가는 타순이다. 9번과 1번의 연결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감독은 8번에 팀에서 가장 약한 타자를 넣기도 한다. 하지만 NC에서는 외국인타자 알테어가 8번타자로 나서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물론 NC 이동욱 감독도 알테어를 중심타선에 배치하고 싶은 마음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알테어가 중심타선(3-5번)에서 타율 2할2푼6리(106타수 24안타) 3홈런 17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치면서 어쩔 수 없이 하위타선에 알테어를 배치했다. 
공교롭게도 알테어는 하위타순(7-9번)에서 타율 3할4푼7리(170타수 59안타) 14홈런 51타점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8번에서는 타율 3할7푼1리(97타수 36안타) 9홈런 27타점으로 가장 성적이 좋다. 
이렇다보니 이동욱 감독도 알테어를 섣불리 중심타선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다. NC 타선에 나성범, 양의지, 박석민 등 강력한 타자가 많다보니 굳이 알테어를 중심타선에 배치할 필요성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덕분에 NC를 상대하는 투수들은 다른 팀이라면 쉬어가는 타순에 가까운 8번에서 알테어를 상대해야 한다.  이날 경기에서도 오히려 상위타선에서는 공격이 다소 답답하게 이어진 반면 알테어를 중심으로 한 하위타선이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알테어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는 8테어다"라고 웃으며 "타순은 언제나 바뀐다. 타순을 신경쓰지 않고 늘 좋은 성적을 내기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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