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격침 16점 폭발’ STL 타선, 모두가 김광현 특급 도우미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9.02 11: 10

상대 에이스를 격침시켰다. 이날 만큼은 타선 모두가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의 도우미였다. 
김광현은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면서 시즌 2승 달성에 성공했다. 타선이 무려 13점을 지원해주면서 한결 편한 피칭을 펼칠 수 있게 만들었다. 최종 16-2 승리.
김광현은 지난달 23일 신시내티전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을 따냈다. 신시내티 타선을 상대로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관건은 세인트루이스 타선이 신시내티 마운드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공략하느냐였다. 신시내티는 에이스 소니 그레이가 선발 등판했기 때문. 그레이는 이날 경기 전까지 7경기 5승1패 평균자책점 1.94를 기록하고 있었다. 신시내티와 리그를 대표 에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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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28일 피츠버그전 6이닝 1실점(비자책점) 역투를 펼쳤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김광현이다. 선발 매치업 예상은 김광현의 편이 아니었고 타선 역시 그레이를 공략할 수 있을지 미지수였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화끈하게 김광현을 지원했다. 1회부터 그레이를 철저하게 무너뜨렸다. 1회초 선두타자 콜튼 웡의 중전안타, 토미 에드먼도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이후 폴 골드슈미트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4번 타자 브래드 밀러가 우익수 방면 2타점 2루타를 때려내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무사 2,3루 기회를 이어간 세인트루이스. 하지만 폴 데용이 2루수 땅볼, 야디어 몰리나의 삼진으로 2사 2,3루가 됐다. 득점의 기세가 한풀 꺾이는 듯 했다. 하지만 맷 카펜터의 볼넷으로 다시 2사 만루 기회를 연결시켰고 덱스터 파울러가 2타점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4-0으로 달아났다.
기세는 계속 이어졌다. 토마스 레인의 볼넷으로 재차 이어진 2사 만루 기회, 타자일순해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웡이 2타점 우전 적시타를 폭발시켰다. 1회에만 6점을 김광현에게 안겼고 상대 에이스까지 조기에 강판시켰다.
그레이의 이날 성적은 ⅔이닝 5피안타 3볼넷 1탈삼진 6실점. 최소이닝 강판이었다. 1회말 올라온 김광현의 어깨가 한결 가벼워졌고 쉽게 쉽게 이닝을 풀어갔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회초에는 브래드 밀러가 좌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고 3회초 토미 에드먼, 5회초 밀러와 몰리나의 연속 적시타가 터지며 11-0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6회초에는 대타 스캇 키즈너의 적시 2루타까지 터졌다. 13점을 지원해주면서 김광현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었다. 
이후 타선은 3점을 더 뽑아내며 폭격을 멈추지 않았다. 브래드 밀러는 4안타 7타점으로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 신기록을 세웠고, 콜튼 웡 4안타, 몰리나와 에드먼도 3안타로 류현진을 지원사격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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