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에 꽃 핀 가능성’ 김재웅-조영건, 키움 선발진에 희망을 쐈다 [오!쎈 고척]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9.03 13: 02

키움 히어로즈 대체 선발투수로 나선 김재웅(22)과 조영건(21)이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조영건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2피안타 3탈삼진 1볼넷 2사구 무실점 호투로 시즌 2승을 따냈다. 
지난 1일에는 김재웅이 선발투수로 나서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2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패전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긴 이닝을 소화하며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사진] 키움 히어로즈 김재웅(왼쪽), 조영건 / OSEN DB

키움은 최근 선발투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요키시, 최원태, 이승호 등 주축 선발투수 3명이 동시에 부상을 당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재웅, 조영건 등 대체 선발투수들이 좋은 활약을 해주면서 선발진의 공백을 메우는 동시에 미래를 기대하게 하는 가능성까지 보여줬다.
손혁 감독은 “김재웅은 하루 더 휴식을 취하고 한 번 더 선발투수로 등판할 예정이다. 작년에 2군에서 선발투수로 뛰어서 그런지 적응을 잘하고 있다. 특히 경기를 풀어가는 탬포를 스스로 조절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만약 다시 스프링캠프로 돌아간다면 선발투수로 시즌을 준비시킬 것 같다”라며 김재웅의 활약을 칭찬했다.
조영건을 향해서도 손혁 감독은 “기대 이상의 투구를 해줬다. 1000% 이상 만족했다. 전체적으로 제구도 좋았고 변화구도 모두 잘 들어갔다”며 호평했다. 
김재웅은 “불펜투수는 바로 나가야되는데 선발투수는 스케줄이 짜여져 있어서 준비할 시간이 더 긴 것 같다. 원래 타자가 서있어야 밸런스가 더 잘 잡히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실전에 더 강한 것 같다. 작년에 2군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면서 나만의 루틴도 생겼다. 이번에도 루틴대로 준비를 잘 하니까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며 선발투수 의지를 드러냈다. 
조영건은 “마운드에 오를 때 부정적인 생각을 할 때가 많았는데 오늘은 긍정적인 생각만 하려고 노력했다. 공 하나하나에 집중했다. 볼 카운트를 잡기 위해 슬라이더와 포크를 던진 것이 효과적이었다. 나이트 투수코치님이 이닝이 끝날 때마다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셔서 좋은 생각을 가지고 던질 수 있었다”라며 오랜만에 선발등판에서 호투한 비결을 설명했다. 
키움은 오는 6일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요키시가 복귀할 예정이다. 최원태와 이승호도 차근차근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선발투수들이 복귀를 하면 김재웅과 조영건은 다시 불펜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할 전망이다.
선발투수들의 부상은 분명 키움에게 치명적인 변수였다. 하지만 김재웅과 조영건 등 어린 투수들이 등장하면서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는 말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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