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제자에게 당한 '적장' 매팅리, "그게 바로 류현진 스타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9.03 19: 10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33)과 함께했던 돈 매팅리(59) 마이애미 말린스 감독이 옛 제자에 찬사를 보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에이스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파크에서 치러진 2020 메이저리그 마이애미전에서 6이닝 5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 호투로 토론토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토론토 야수들인 연이은 주루 미스와 실책성 플레이로 불안했지만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마이애미는 몇 차례 기회를 잡았지만 류현진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시즌 3승(1패)째를 수확한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2.72로 낮췄다. 

돈 매팅리 감독(왼쪽)-류현진 /jpnews@osen.co.kr

‘적장’ 매팅리 감독도 류현진에게 경의를 표했다. 경기 후 현지 취재진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매팅리 감독은 “우리는 류현진을 조금이나마 궁지로 몰아넣었다. 두어 번 정도 기회가 있었지만 류현진은 굴복하지 않고 던졌다”고 말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어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의 스타일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는 스피드에 변화를 주면서 역으로 투구한다. 타자에게 계속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타석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그럼에도 류현진은 타자를 계속 곤경에 빠뜨린다. 그는 공으로 많은 것을 할 수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매팅리 감독은 지난 2013~2015년 LA 다저스 사령탑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과 3년을 함께한 인연이 있다. 당시 검증되지 않은 류현진을 선발로 쓰며 연착륙하는 데 힘을 실어줬다. 류현진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적으로 만난 제자에게 찬사를 보냈다. 
물론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도 류현진 칭찬에 열을 올렸다. 몬토요 감독은 “오늘 류현진이 우리 에이스라는 것을 보여줬다. 에이스는 그렇게 하는 것이다. 뒤에 있는 야수들이 잡을 수 있는 뜬공을 놓치거나 실수를 했지만 류현진은 계속 좋은 공을 던졌다. 훌륭했다. 그런 투구가 필요했고, 그게 류현진이 에이스인 이유”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waw@osen.co.kr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매팅리 감독 /young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