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3)의 108km 슬로 커브에 미국 팬들이 환호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파크에서 벌어진 2020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전에 선발등판, 6이닝 5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3승(1패)째를 올렸다. 평균자책점도 2.92에서 2.72로 낮췄다.
류현진답게 다양한 공을 활용한 변화무쌍 투구가 빛났다. 총 투구수 99개로 체인지업(27개) 포심 패스트볼(26개) 커터(22개) 투심 패스트볼(12개) 커브(12개) 등 5개 구종을 적절히 섞어 던졌다. 특히 최저 67.3마일(108.4km) 슬로 커브를 결정구로 과감하게 사용한 것이 눈에 띄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09/03/202009031357773518_5f50790ec2d2f.jpg)
메이저리그 공식 인스타그램과 트위터는 3회말 2사 가렛 쿠퍼를 헛스윙 삼진 처리할 때 던진 류현진의 커브 영상을 올리며 ‘67마일 훅’이라고 덧붙였다. 볼카운트 2-2에서 7구째 공으로 108km 각도 큰 커브를 바깥쪽 낮게 떨어뜨려 쿠퍼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았다.
![[사진] 3회말 67마일 커브로 쿠퍼를 삼진 잡은 류현진 /MLB TV 중계 캡처](https://file.osen.co.kr/article/2020/09/03/202009031357773518_5f507a6b8e940.png)
류현진은 1회 존 버티와 2회 재즈 치좀에게도 74.2마일(119.5km) 느린 커브로 헛스윙 삼진 잡았다. 주무기 체인지업, 커터 못지않게 커브를 결정구로 적극 활용하며 재미를 봤다.
경기 후 현지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커브 활용에 대해 “특별한 건 없다. 내가 던질 수 있는 공을 항상 스트라이크로 던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인 것 같다”고 답했다.
류현진의 슬로 커브에 팬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영상 댓글에는 ‘사이영상은 류현진’, ‘LA 다저스가 재계약하지 않은 게 믿을 수 없다’, ‘잭 그레인키(휴스턴)만 이렇게 던질 줄 알았는데’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괴짜 투수’ 그레인키는 지난달 24일 샌디에이고전에서 53.5마일(86.1km) 슬로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