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의 해외파 출신 투수 윤정현(27)이 KBO리그 첫 승을 아깝게 놓쳤다. 자신의 악송구로 첫 승 기회를 날렸다.
윤정현은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4⅓이닝 6피안타 3볼넷 1사구 2탈삼진 4실점(2자책)으로 막았지만 5회 고비를 넘지 못했다.
경기 내내 아슬아슬한 투구였다. 1~2회 모두 2사 1,2루 위기에서 최재훈과 이용규를 각각 뜬공과 범타 처리하며 고비를 넘긴 윤정현은 3회 2사 만루에서도 최진행을 1루 내야 뜬공으로 잡았다. 4회에는 이날 경기 첫 삼자범퇴에 성공하며 안정감을 보였고, 키움 타선도 5회까지 6득점을 지원하며 첫 승 지원에 나섰다.

그러나 선발승 요건 기준인 5회 고비를 넘지 못했다. 선두 정진호에게 볼넷을 내준 뒤 브랜든 반즈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윤정현은 최재훈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켜 1사 만루 위기를 초래했다. 이어 하주석을 투수 앞 땅볼로 잘 유도했지만 윤정현의 홈 송구 실책이 나왔다. 가까운 거리였지만 마음이 급한 나머지 스냅 스로가 포수 옆 원바운드로 완전히 빗나갔다. 그 사이 주자 2명이 홈인.
홈 송구만 정확했다면 1-2-3 병살타로 이닝이 종료될 수 있었기에 아쉬운 실책이었다. 결국 키움 벤치도 더 이상 인내할 수 없었다. 브랜든 나이트 투수코치가 올라와 교체를 알렸다. 구원 김태훈이 대타 이성열에게 우중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맞아 윤정현의 실점은 4점으로 불어났다.
세광고 출신 윤정현은 동국대 재학 중이던 2013년 7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러나 2014~2015년 루키리그, 2016년 하위 싱글A를 끝으로 방출됐다. 귀국 후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쳤고, 2019년 2차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키움 지명을 받았다.
기존 선발 에릭 요키시, 최원태, 이승호의 줄부상으로 대체 선발 기회를 잡은 윤정현은 지난달 28일 사직 롯데전에서 10피안타 1사구에도 4⅔이닝 4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두 번째 선발도 다 잡은 승리를 놓치며 다음을 기약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