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구속 151km→158km’ 제이곱 디그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9.04 14: 02

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32)이 매년 노쇠화가 오기는 커녕 점점 더 빠른 공을 던지고 있다. 
디그롬은 2019년 3월 메츠와 5년 1억 3750만 달러 연장계약을 맺었다. 당시 디그롬은 2018시즌 32경기(217이닝) 10승 9패 평균자책점 1.70을 기록하고 생애 첫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차지하며 최고의 주가를 올린 상황이었다. 하지만 계약 규모는 이러한 활약을 고려하면 생각만큼 크지 않았다. 
문제는 나이였다. 디그롬은 2014년 26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가 되서야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이후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나갔지만 워낙 늦은 나이에 데뷔를 한 탓에 2020년 32세 시즌을 보내고 나서야 FA 자격을 얻을 수 있었다. 이 때문에 비교적 적은 계약규모로 원소속팀 메츠와 연장계약을 맺는 선택을 했다.

[사진] 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지만 디그롬은 연장계약을 맺은 것이 아쉬울 정도로 매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 시즌 32경기(204이닝) 11승 8패 평균자책점 2.43를 기록하며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올 시즌 역시 7경기(41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1.76으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나이를 먹을수록 포심 구속이 점점 더 빨라지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디그롬의 포심 평균 구속은 2016년 시속 94마일(151.3km)을 기록했다. 2017년에는 95.2마일(153.2km), 2018년 96마일(154.5km), 2019년 96.9마일(155.9km)로 점점 더 빨라지는 추세다.
디그롬은 올 시즌 포심 평균 구속 98.4마일(158.4km)을 찍으면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 중 한 명으로 거듭났다. 올해 포심을 50구 이상 던진 투수 중 디그롬보다 평균구속이 빠른 투수는 괴물신인 식스토 산체스(마이애미 말린스, 98.5마일)뿐이다. 
더욱 빨라진 강속구로 리그를 평정하고 있는 디그롬은 올 시즌 3년 연속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을 점점 더 높이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