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32)가 통산 2500탈삼진 고지를 밟았다.
커쇼는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1피안타 8탈삼진 2볼넷 무실점 호투로 시즌 5승을 수확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2997탈삼진을 기록중이었던 커쇼는 1회초 콜 칼훈과 크리스티안 워커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에는 닉 아메드에게 3구삼진을 잡아내면서 통산 2500탈삼진을 달성했다. 이후 커쇼는 탈삼진 5개를 더 잡아내며 2505탈삼진으로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사진] 클레이튼 커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09/04/202009041543772118_5f51e293e704c.jpg)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커쇼가 만 32세 168일 만에 2500탈삼진을 기록하면서 메이저리그 역사상 세 번째로 어린 나이에 대기록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2500탈삼진을 기록한 투수는 놀란 라이언이다. 놀란 라이언은 만 31세 101일에 2500탈삼진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갖고 있는 라이언은 5714탈삼진으로 빅리그 커리어를 마무리했다.
2위는 31세 197일에 2500탈삼진 고지에 오른 월터 존슨이다. 1907년부터 1927년까지 메이저리그 초창기 최고의 투수로 군림한 월터 존슨은 통산 3509탈삼진으로 역대 9위에 올라있다.
3위 커쇼의 뒤로는 페드로 마르티네스(32세 221일)와 톰 시버(32세 287일)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2시즌 동안 살짝 주춤한 성적을 거두면서 전성기 구위를 잃어버렸다는 평가를 받은 커쇼는 올 시즌 6경기(36이닝) 5승 1패 평균자책점 1.50로 다시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전성기만큼의 성적은 아니지만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점차 누적 기록도 쌓이는 모습이다.
대기록을 하나씩 달성해나가고 있는 커쇼는 명예의 전당 입성 가능성도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커쇼보다 어린 나이에 2500탈삼진을 달성한 놀란 라이언과 월터 존슨은 물론 더 늦은 나이에 기록을 달성한 페드로 마르티네스와 톰 시버 역시 모두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커쇼 역시 자연스레 명예의 전당 후보로 언급되는 것이 당연하다.
커쇼의 명예의 전당 헌액의 기준은 3000탈삼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커쇼는 올 시즌 단축시즌까지 겪으면서 다승과 이닝 등에서 손해를 보게 됐다. 하지만 3000탈삼진을 넘긴다면 명예의 전당 입성할 가능성이 크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3000탈삼진을 넘긴 투수 18명 중 현역 선수인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아직 투표 대상자가 아닌 CC 사바시아를 제외한 16명 중에서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지 못한 투수는 로저 클레멘스와 커트 실링 뿐이다. 로저 클레멘스는 약물 논란이 있고 커트 실링은 혐오성 발언으로 구설수가 있어 명예의 전당 입성에 번번히 실패하고 있다.
커쇼는 남은 커리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