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댄 스트레일리가 1회의 난조를 딛고 7이닝 1실점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역투로 팀의 연패를 끊었다. 개인 10승까지도 달성했다.
스트레일리는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더블헤더 2차전 선발 등판해 7이닝 100구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9-7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스트레일리는 시즌 10승 째를 수확했다.
5강을 향해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롯데였다. 더군다나 KT, KIA 등 경쟁팀들을 상대로 3연패까지 당했다. 앞서 열린 더블헤더 1차전에서도 추격전을 펼쳤지만 답답한 흐름을 극복하지 못하고 3-6으로 패했다. 여러모로 9월의 롯데는 좋지 않은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에이스 스트레일리의 역할이 절실했다.

하지만 스트레일리의 1회 페이스도 좋지 못했다. 1회초 선두타자 최원준과 9구 승부 끝에 중전 안타로 출루시켰다. 후속 터커를 범타로 처리했지만 최형우의 타석 때 2루 도루를 내주며 맞이한 1사 2루 위기에서 최형우에게 중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선제 실점했다. 후속 김민식을 범타로 처리했지만 2사 1루에서 유민상과 다시 9구 승부를 벌였고 볼넷으로 내보냈다. 다시 2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오선우를 삼진으로 솎아내며 1회를 겨우 마무리 했다. 1회에만 34개의 공을 던졌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 마무리 김원중까지 5명의 불펜 투수를 소모한 롯데 입장에서는 스트레일리의 이닝 소화력이 절실했는데 1회의 투구수가 많았다. 최소 실점으로 틀어막았지만 우려를 낳은 1회였다. 그러나 스트레일리는 믿음의 에이스였다. 1회 불어난 투구수를 2회부터 차근차근 줄여나갔다. 2회부터 7회까지 이닝 당 투구수가 14개를 초과하지 않았다. 4회까지는 3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5회 선두타자 홍종표에게 우익수 방면 2루타를 허용했지만 박찬호, 김규성, 최원준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극복했다. 6회에도 선두타자 터커를 안타로 내보냈지만 타격감이 가장 뜨거웠던 최형우를 1루수 병살타로 솎아내 실점 위기를 극복했다. 그리고 7회에는 유민상, 오선우, 홍종표를 모조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력을 떨쳤다.
1회의 투구수를 만회하기 위해 스트레일리는 더욱 공격적으로 파고 들었다. 100개의 투구수 가운데 스트라이크 73개에 달했다. 1회 난조에도 불구하고 이닝을 최대한으로 소화하기 위해 에이스의 임무를 다했고 헌신적으로 투구수를 줄였다. 1회를 제외하고 2회붜 7회까지 투구수는 66개에 불과했다. 타선도 초중반 답답한 흐름을 딛고 대량득점에 성공했다. 불펜진이 다소 불안하긴 했지만 끝내 스트레일리의 10승은 완성됐다.
경기 후 스트레일리는 “10승을 달성해서 기쁘다. 하지만 더 기쁜 것은 팀이 그만큼 더 이길 수 있었다는 것이고 거기에 기여했다는 것이다”면서 “
미국에서도 2이닝까지 50구를 던지고 7이닝까지 피칭을 한 경기들이 많이 있었다. 그럴 때는 삼진을 잡는 피칭보다는 상대타자들이 승부하도록 맞춰잡는 피칭으로 승부하려 한다”며 10승 소감과 투구수 절약의 비결을 전했다.
이어 “더블헤더를 미국에서도 많이 해봤었고 두 번째 경기 선발이어서 6시반 경기 루틴에 맞추어 준비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첫 번째 경기가 끝나자마자 그라운드로 뛰어나가 몸을 풀었다”면서 “앞으로 선발등판이 10번 정도 더 있을 것 같은데 팀 승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