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 1위에 올라 있는 NC 외국인 투수 루친스키가 14승을 앞뒀으나 불펜 난조로 승리를 날렸다. 승운이 없었으나, 루친스키의 피칭에도 아쉬움이 있었다. 최근 퐁당퐁당 징크스를 완전히 떨치지 못했다.
루친스키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초반 실점하며 고전했으나 5이닝을 7피안타 5탈삼진 3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 요건을 채웠다. 그러나 NC 불펜이 8회 동점을 허용하면서 14승은 무산됐다.
등판 직전까지 루친스키는 최근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90으로 기복이 심했다. 최근 6경기 등판 성적을 보면 5이닝 5실점-6이닝 1실점-5이닝 8실점-6이닝 1실점-5이닝 7실점-7이닝 2실점을 ‘퐁당퐁당' 기복을 보였다. 한 경기 부진하면, 한 경기 호투가 반복됐다.

경기 전 루친스키의 기복에 대해 이동욱 감독은 "그도 사람이다. 4일 휴식 등판도 있었고, 로테이션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지금까지 오면서 피로도가 있다"고 옹호했다. "시즌 중반을 넘어가면서 어느 투수나 다 피로도가 있다고 본다. 이닝 소화가 많아지면서, 로테이션을 안 거르고, 6이닝 정도 던지고 있어서 그런 부분은 나쁘지 않다"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이날도 '퐁당퐁당'의 고리를 완벽하게 끊지 못했다. 5이닝만 던지고 교체되면서, 불펜 부담이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이날 루친스키는 제구가 다소 불안한 날이었다. 심판의 볼 판정에서 투수가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1회 삼자범퇴로 막아냈지만, 2회 선두타자 김현수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박용택의 직선타구를 잡아 2아웃을 만든 루친스키는 1루 주자를 잡으려고 1루로 던지다가 공이 뒤로 빠지면서 2루 진루를 허용했다. 유강남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신민재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선취점을 허용했다.
3회에는 장타 2방으로 2점을 추가 실점했다. 무사 1루에서 홍창기에게 우중간 3루타를 맞아 실점했다. 이어 1사 후 라모스의 좌중간 2루타로 3점째를 허용했다.
4회 1사 2루 위기를 외야 뜬공과 삼진으로 막아냈다. 5-3으로 앞선 5회 2사 1,2루에서 유격수 박준영의 1루 송구 실책으로 만루 위기에 몰렸다. 투구수도 100개에 이르렀다. 불안한 위기에서 유강남을 2루수 땅볼로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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