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박준영(23)은 프로 입단한 지 5년도 지나지 않아 사연 많은 선수가 됐다. 4년 전 1차 지명을 받은 유망주 투수였던 그는 올 시즌 유격수로 출장하고 있다. 이동욱 NC 감독은 ‘유격수 박준영’의 성장 가능성에 기대치가 상당하다.
박준영은 2016 신인드래프트에서 NC의 1차 지명을 받았다. 145km가 넘는 직구를 던지는 유망주 투수였다. 차세대 마무리로 기대를 받았고, 데뷔 첫 해 개막 엔트리에 포함돼 1군 무대에서 불펜 투수로 32경기나 출장했다. 빠른 볼이 인상적이었고, 1승 3패 5홀드 평균자책점 6.95를 기록했다. 그러나 시즌 후반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후 빨리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어린 나이에 군 복무를 선택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하면서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을 결심했고, 지난 4월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했다.

박준영은 고교 시절 투수와 함께 유격수로도 출장했다. 유격수가 낯설지는 않다. 수비코치 출신인 이동욱 감독은 유격수로서 박준영의 재능을 잘 알고 있다.
박준영은 3~4일 LG와의 2연전에 모두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동욱 감독은 4일 잠실구장에서 “투수로 입단했다가 수술 받고, 군대 갔다가 내야수로는 올해가 첫 시즌이다. 야구 감각은 있는 선수다”라며 “타격에서 빠른 타구 스피드를 만들어 낼 능력이 있다. 타자로서 경험이 아직 많지 않아서 그렇치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유격수로는 신인과 다름없는 처지. 타율이 1할대로 낮다. 백업 김찬형의 부상 이탈로 박준영은 8월초 콜업돼 주전 노진혁을 받치는 백업 유격수로 자주 출장하고 있다.
이 감독은 “수비는 많은 연습으로 실력이 늘 수 있다. 배팅은 어느 정도 타고 나는 것이 있어야 된다. 툴을 갖고 있어서 야수 전향을 시켰다. 체구가 크지 않지만, 좋은 타구 스피드를 만들고 빠르다”고 잠재력을 말했다.
지난 3일 LG전에서 3타수 2안타 1도루를 기록한 박준영은 4일 경기에선 2타수 무안타 후 노진혁으로 교체됐다.
지금은 유격수로만 출장하고 있지만, 이동욱 감독은 올 시즌 후에는 3루수 훈련을 거쳐 내년에는 3루수로도 멀티 내야수로 출장시킬 계획이다. 미래 유격수로 점찍었고, 유격수-3루수 멀티 능력을 기본적으로 갖추게 한다.
이동욱 감독은 박준영에 대한 미래 가치를 한 마디로 말했다. “타 팀에서 달라는 데가 많더라. 안 줬던 이유도 분명 있고, 그런 유격수를 구하기 쉽지 않다.” /orang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