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겨울 리그에서도 상대해야 되는 팀입니다."
GS칼텍스는 4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KGC인삼공사와의 준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3-1(21-25, 25-19, 25-14, 25-1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GS칼텍스는 결승전에 진출, 2017년 이후 3년 만에 컵대회 우승을 노리게 됐다.
지난달 30일 KGC인삼공사에게 통한의 풀세트 역전패를 당했던 GS칼텍스는 이날 1세트를 내줬지만, 2세트부터 러츠와 유서연, 강소휘를 앞세워 내리 세 세트를 따내며 승리를 잡았다. 러츠가 25득점, 유서연과 강소휘가 각각 18득점, 16득점을 기록하며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GS칼텍스는 5일 흥국생명과 결승전 맞대결을 펼친다. 비시즌 동안 김연경, 이다영을 영입하면서 '절대 1강'으로 평가를 받았다. 실제 흥국생명은 결승 진출까지 4경기 동안 단 한 세트를 내주지 않으며 힘을 과시했다.
경기를 마친 뒤 차상현 감독은 "경기를 끝나자마자 기본적인 구상은 했다"라며 "일단 내일 하루만큼은 화를 내지 않으려고 한다. 눈 뜨자마자 경기가 끝날 때까지 재미있게 해보려고 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선수단 흐름에 맡기겠다는 뜻이었다.
흥국생명보다 뒤에 경기를 하면서 오후 9시가 넘어 경기가 끝나 체력적인 부담은 걱정거리 중 하나다. 차상현 감독은 "분위기가 지금 좋지만, 늦은 시간에 끝나서 내일 초반에 100%의 컨디션을 가지고 올 지가 걱정이다. 조금 부담되는 스케쥴이지만, 변명하지 않고 초반 분위기를 잘 끌고 오겠다"고 밝혔다.
어려운 상대인 만큼, 차상현 감독은 '경험'에 초점을 뒀다. 국가대표인 김연경과 이재영의 공격력을 직접 체감하면서 정규시즌의 약이 되길 바랐다. 컵대회에서 흥국생명과 경기가 없던 만큼, 차 감독은 준결승 경기를 앞두고도 "한 번 경기를 하고 싶기는 하다"고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차상현 감독은 "흥국생명은 레프트 점유율이 높다. 레프트에 활용도를 알면서도 막아지지가 않아서 고전하고 있다. 우리도 내일 고전할 것"이라며 "어차피 겨울 리그에서도 상대할 팀이다. 직접 부딪치면서 느끼다가 상대의 빈틈을 찾는다면 그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수들이 뭉쳐 만들어낸 결승 진출에 차상현 감독은 고마움을 전했다. 차상현 감독은 "선수들이 끝까지 와서 고맙다. 내일도 잘 버텨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일단 부딪치자'라는 감독의 메시지에 준결승전에서 맹활약 펼친 유서연도 당차게 맞붙겠다는 뜻을 전했다. 유서연은 "기죽지 말고 하는 것이 포인트"라며 "체력적인 부분은 아직 괜찮은 것 같다. 내일 회복 잘해서 좋은 경기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