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의 '억지춘향' 잔류, 과연 바르셀로나의 승리인가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0.09.05 07: 32

결국 리오넬 메시가 바르셀로나 잔류를 결정했다. 결국 바르셀로나의 승리로 끝났지만 그 과정은 그리 유쾌하지 못했다. 
메시는 5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골닷컴'과 인터뷰를 통해 "바르셀로나는 내 인생 클럽이다. 내게 모든 것을 준 클럽이고 나 역시 클럽에 모든 것을 쏟았다"면서 "내가 사랑하는 클럽을 상대로 법정에 서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 한 시즌 더 바르셀로나에서 뛰기로 결심했다.
메시는 최근 바이에른 뮌헨과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2-8 굴욕패를 당하면서 시즌을 마치자 구단에 이적요청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와 라리가는 7억 유로에 달하는 바아이웃 조항을 들어 메시의 이적을 막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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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법적 다툼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프리시즌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메시는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팀 잔류의사를 밝혔다. 겉으로는 메시가 바르셀로나에 굴복, 머리를 숙이는 모양새가 됐다. 
이에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메시와 바르셀로나 중 어느 쪽이 이겼는지를 두고 기자 두 명이 서로 치열한 토론을 벌였다. 카베 솔헤콜은 바르셀로나 구단의 손을 들어줬다. "메시는 무슨 말을 하든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정한 조건으로 구단을 떠나고 싶었지만 바르셀로나 회장이 승리자"라는 의견이었다.
특히 솔헤콜은 "메시는 바르셀로나를 무료로 벗어나려는 운을 시험했고 잘되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모든 것은 돈 문제다. 메시는 자신의 소송에 대해 충분한 확신을 갖지 못했거나 100% 자신이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다메시 세스 기자는 "바르셀로나가 이겼다고 볼 수 없다. 메시를 붙잡은 것은 맞지만 그들은 메시에 대한 돈을 원했다"면서 "이제 그들에게는 불행한 메시만 있다. 메시는 남은 계약기간 동안 잔류할 것이고 바르셀로나는 돈을 받지 못할 것이다. 합의가 이뤄졌다면 달라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메시가 이적을 원하는 것이 힘겨루기인지 축구적인 결정인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챔피언스리그나 우승을 원한다면 바르셀로나가 있어야 할 곳인가? 분명 메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어느 쪽도 승리를 주장할 수 없을 것 같다. 법정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겠지만 메시는 '인생의 클럽'과 함께 법정에 설 수 없다고 했다"면서 "법으로는 이적시장이 닫히기 전까지 결론이 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메시가 이적하지 않으면 바르셀로나도 돈을 받을 없다"고 지적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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