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 확률? LAD 팬 “베츠와 스미스 홈런볼이 내 머리를 맞혔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09.05 16: 02

야구장 외야 관중석에서 홈런 타구가 자신의 자리로 날아올 확률이 얼마나 될까. 그것도 한 번이 아니고 두 번이나 같은 자리에 홈런볼이 떨어질 가능성은?
LA 다저스의 팬 오스틴 도넬리는 "스미스와 베츠 홈런볼이 내 머리를 맞혔다"고 즐거워하고 있다. 메이저리그는 무관중 경기로 치러지고 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사연은 이렇다. 다저스타디움 관중석에는 팬들의 얼굴 사진으로 만든 카드보드 판넬이 곳곳에 놓여져 있다. 다저스는 희망하는 팬들로부터 일정 금액을 받고 사진 판넬을 관중석에 배치해 두고 있다. 대부분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무관중 시대에 볼거리로 운영하고 있다.

[사진] MLB GIFS의 SNS.

도넬리의 판넬은 좌중간 펜스 뒤쪽에 위치했다. 지난 7월 27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다저스의 윌 스미스는 좌중간 홈런을 때렸는데, 타구가 도넬리의 머리를 직격했다. 충격으로 도넬리 사진 판넬의 목 부분이 꺾이고 말았다. 
당시 도넬리는 자신의 SNS에 스미스의 홈런 영상을 올리며 “그 홈런볼을 내가 가질 수 있을까요”라고 트윗을 올렸다. 팬 서비스에 적극적인 다저스가 발빠르게 움직였다. 도넬리는 며칠 후에 다저스 구단으로부터 선물을 받았다. 윌 스미스의 사인 배트를 받은 것. 스미스는 배트에다 “얼굴을 때려서 미안해요”라고 적어놨다. 
[사진] 오스틴 도넬리 SNS.
그런데 5일 콜로라도전에서 무키 베츠의 홈런 타구가 또 도넬리 자리로 날아갔다. 이번에는 원바운드로 도넬리 얼굴을 맞혔다.
다저스 담당 기자는 “도넬리는 다저스 선수의 홈런볼에 또 (카드보드)얼굴을 맞았다"고 놀라워했다. 다저스 소식을 전하는 매체들은 "다저스 팬 도넬리는 지금 레전드가 됐다", "도넬리는 요즘 다저스타디움에서 가장 불운한 사람이거나 가장 억세게 운 좋은 사람이다" 등 유머있게 소식을 전했다.  
이 홈런 타구를 본 도넬리는 자신의 SNS에 "로또 복권을 사야 할 것 같다"고 센스있는 글을 올렸다. 
다저스 소식을 전하는 '다저네이션'은 "도넬리가 복권을 사는 것은 괜찮은 생각으로 보인다. 베츠가 다저스에 온 지 짧은 시간이 지났지만, 베츠는 잘 베푸는 사람이라는 것을 안다. 조만간 도넬리에게 연락이 갈 것 같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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