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흥국생명을 꺾는 대이변을 일으키며 3년 만에 컵대회 정상에 섰다.
GS칼텍스는 5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3-0(25-23, 28-26, 25-2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GS칼텍스는 2017년 이후 3년 만에 컵대회 정상에 올랐다.
우승포인트의 주인공 강소휘GS칼텍스)가 기자단 투표 30표 중 14표를 얻어 MVP로 선정됐다. 러츠가 10표, 이소정이 6표를 얻었다. 화제의 주인공 김연경(흥국생명)은 MIP를 수상했다.

예상외의 결과였다. 김연경이 복귀하고 이재영-이다영이 함께 뛰는 흥국생명은 이번 대회 결승까지 '무실세트'로 올라왔다.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에 이어 '무실세트 우승'이 관심사였다.
뚜껑을 여니 분위기가 달랐다. 1세트 초반, 흥국생명의 공격이 몰아쳤다. 루시아의 연속 블로킹으로 GS칼텍스의 공격 흐름을 차단한 흥국생명은 이재영의 득점포로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을 불러냈다.
이후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루시아의 득점으로 점수를 쌓아갔고, GS칼텍스도 한수지와 이소영의 블로킹 등으로 맞섰다. 15-13에서 이소영의 서브를 이재영이 놓치면서 한 점 차로 좁혀졌지만, 이재영이 문지윤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 득점으로 이으면서 두 번째 테크니컬타임도 이끌었다.
세트 내내 흥국생명의 흐름이 이어졌지만, 러츠의 블로킹이 GS칼텍스로 흐름을 가져갔다. 16-17에서 러츠가 김연경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강소휘와 러츠의 득점포로 앞서 나갔다. GS칼텍스는 24-23에서 치열한 랠리 끝에 이소영이 마침표를 찍었다. 흥국생명의 무실세트 행진도 끝나는 순간.
2세트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초반 GS칼텍스는 강소휘의 서브 득점과 이소영의 블로킹을 묶어 5점 차까지 앞서 나갔다. 그러나 김연경이 강타와 연타를 섞은 공격에 흥국생명의 추격이 이뤄졌고, 두 팀의 승부는 듀스에서 갈리게 됐다. 26-26에서 GS칼텍스는 강소휘가 잇달아 공격을 성공시켰고, 내리 두 세트를 잡았다.
3세트에도 두 팀은 시소게임을 펼쳤다. 초반 루시아의 득점으로 흥국생명이 3-0으로 달아났지만, 러츠가 블로킹 포함 득점을 쌓으면서 GS칼텍스가 꼬리를 잡았다. 삼각편대의 팽팽한 싸움이 시작됐다.
흥국생명은 김연경, 이재영, 루시아를 앞세워 다시 점수를 벌려 나갔지만, GS칼텍스가 후반 집중력을 다시 발휘했다. 벽의 힘이 빛났다. 15-18로 지고 잇는 상황에서 한수지가 김연경의 백어택을 블로킹했고, 안혜진의 서브 에이스가 들어갔다. 한수지가 이재영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하면서 18-18로 균형을 이뤘다.
이후 엎치락 뒤치락 한 점 차 접전 승부에서 GS칼텍스는 24-23에서 강소휘의 득점으로 대이변을 완성했다. 결승전은 3세트 만에 끝났다. 그러나 우승팀은 흥국생명이 아닌 GS칼텍스였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