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메이저리그 FA 시장을 달군 최대어 선수는 게릿 콜이었다. 뉴욕 양키스와 9년 총액 3억2400만 달러로 투수 역대 최고 대우를 받으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 다음으로 워싱턴 내셔널스와 7년 2억4500만 달러에 재계약한 월드시리즈 MVP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대박을 쳤다.
그러나 FA 계약 첫 해 두 선수 모두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5일(이하 한국시간) 지난 겨울 오프시즌을 중간 점검, FA 투수들을 재평가했다. 콜과 스트라스버그보다 계약 총액은 적지만, 더 효율적인 활약을 한 FA 모범생들을 조명했다.
MLB.com은 ‘콜과 스트라스버그가 기대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5년 8500만 달러에 계약한 매디슨 범가너도 마찬가지’라며 ‘반면 필라델피아 필리스 잭 휠러(5년 1억1800만 달러),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4년 8000만 달러)은 가장 효과적인 투수들이다’고 설명했다.
![[사진] 댈러스 카이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09/05/202009052338777863_5f53a9b4016e7.jpg)
콜은 8경기 46이닝 4승2패 평균자책점 3.91로 bWAR 0.9에 그치고 있고, 스트라스버그는 2경기 5이닝 1패 평균자책점 10.80을 기록한 뒤 손목 수술로 시즌 아웃됐다. 범가너도 4경기 17⅓이닝 3패 평균자책점 9.35 bWAR -0.6으로 하락세가 뚜렷하다. 반면 휠러는 7경기 45이닝 4승 평균자책점 2.20 bWAR 2.2, 류현진이 8경기 43이닝 3승1패 평균자책점 2.51 bWAR 1.7로 몸값을 충분히 하고 있다.
![[사진] 게릿 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09/05/202009052338777863_5f53a9b445a2d.jpg)
하지만 MLB.com이 뽑은 최고의 가성비 FA 투수는 휠러도, 류현진도 아닌 댈러스 카이클이었다. 지난 2015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카이클은 2018년 시즌 후 FA가 됐지만 이듬해 6월까지 FA 미계약 신분으로 시장에 남았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1년 단기 계약하며 FA 재수에 나섰고,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3년 5500만 달러에 장기 계약했다.
주요 FA 선발투수 중 몸값은 가장 적지만 올 시즌 8경기 48⅓이닝 5승2패 평균자책점 2.42 bWAR 1.4로 높은 효율을 내고 있다. MLB.com은 ‘비교적 낮은 계약에도 루카스 지올리토와 짝을 이뤄 화이트삭스를 플레이오프 레이스로 이끄는 카이클을 주목할 만하다’고 전했다.
이어 MLB.com은 ’카이클은 평균자책점 2.42로 이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10위에 조정 평균자책점(ERA+)도 183이다. 지난 오프시즌 가장 도발적인 계약이 아닌 최고의 계약 중 하나’라고 높이 평가했다.
![[사진] 류현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09/05/202009052338777863_5f53a9b4851cf.jpg)
카이클의 부활에 힘입어 화이트삭스는 24승15패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에 올라있다. 지난 2008년 이후 무려 12년 만에 포스트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류현진 효과’에 가을야구가 가까워진 토론토처럼 화이트삭스도 ‘카이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