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능가하는 FA 모범생, "콜보다 더 낫네" MLB.com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9.06 11: 02

지난 겨울 메이저리그 FA 시장을 달군 최대어 선수는 게릿 콜이었다. 뉴욕 양키스와 9년 총액 3억2400만 달러로 투수 역대 최고 대우를 받으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 다음으로 워싱턴 내셔널스와 7년 2억4500만 달러에 재계약한 월드시리즈 MVP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대박을 쳤다. 
그러나 FA 계약 첫 해 두 선수 모두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5일(이하 한국시간) 지난 겨울 오프시즌을 중간 점검, FA 투수들을 재평가했다. 콜과 스트라스버그보다 계약 총액은 적지만, 더 효율적인 활약을 한 FA 모범생들을 조명했다. 
MLB.com은 ‘콜과 스트라스버그가 기대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5년 8500만 달러에 계약한 매디슨 범가너도 마찬가지’라며 ‘반면 필라델피아 필리스 잭 휠러(5년 1억1800만 달러),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4년 8000만 달러)은 가장 효과적인 투수들이다’고 설명했다. 

[사진] 댈러스 카이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콜은 8경기 46이닝 4승2패 평균자책점 3.91로 bWAR 0.9에 그치고 있고, 스트라스버그는 2경기 5이닝 1패 평균자책점 10.80을 기록한 뒤 손목 수술로 시즌 아웃됐다. 범가너도 4경기 17⅓이닝 3패 평균자책점 9.35 bWAR -0.6으로 하락세가 뚜렷하다. 반면 휠러는 7경기 45이닝 4승 평균자책점 2.20 bWAR 2.2, 류현진이 8경기 43이닝 3승1패 평균자책점 2.51 bWAR 1.7로 몸값을 충분히 하고 있다. 
[사진] 게릿 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지만 MLB.com이 뽑은 최고의 가성비 FA 투수는 휠러도, 류현진도 아닌 댈러스 카이클이었다. 지난 2015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카이클은 2018년 시즌 후 FA가 됐지만 이듬해 6월까지 FA 미계약 신분으로 시장에 남았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1년 단기 계약하며 FA 재수에 나섰고,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3년 5500만 달러에 장기 계약했다. 
주요 FA 선발투수 중 몸값은 가장 적지만 올 시즌 8경기 48⅓이닝 5승2패 평균자책점 2.42 bWAR 1.4로 높은 효율을 내고 있다. MLB.com은 ‘비교적 낮은 계약에도 루카스 지올리토와 짝을 이뤄 화이트삭스를 플레이오프 레이스로 이끄는 카이클을 주목할 만하다’고 전했다. 
이어 MLB.com은 ’카이클은 평균자책점 2.42로 이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10위에 조정 평균자책점(ERA+)도 183이다. 지난 오프시즌 가장 도발적인 계약이 아닌 최고의 계약 중 하나’라고 높이 평가했다. 
[사진] 류현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카이클의 부활에 힘입어 화이트삭스는 24승15패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에 올라있다. 지난 2008년 이후 무려 12년 만에 포스트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류현진 효과’에 가을야구가 가까워진 토론토처럼 화이트삭스도 ‘카이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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