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에 감사 인사 못해서…" 김태진, 만감 교차 KIA 데뷔 [오!쎈 대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9.06 05: 25

“NC에서도 많이 도와주셨는데, 감사하다는 인사도 제대로 못해서…”
KIA 내야수 김태진(25)은 지난달 12일 트레이드를 통해 정든 NC를 떠났다. 당시 투수 장현식과 함께 상대 투수 문경찬, 박정수의 반대급부로 2대2 트레이드 트레이드가 이뤄졌다. 투수 3명은 이적하자마자 즉시 전력으로 활용됐지만 부상 중이었던 김태진은 달랐다. 
NC에서 마지막 경기가 된 지난 7월9일 문학 SK전. 당시 김태진은 7회 2루 도루 과정에서 오른쪽 발목을 접질렀다. 인대 부상으로 재활 4주 진단을 받았다. 재활군에 있다 트레이드가 되면서 그라운드에서 선수단, 팬들과 인사할 기회가 없었다. 예상보다 회복이 더뎌 KIA 데뷔전도 늦어졌다. 

[사진] KIA 타이거즈 제공

누구보다 그 시간이 길게 느껴졌지만 퓨처스리그 실전 경기를 거쳐 5일 대전 한화전에 KIA 이적 데뷔전을 가졌다. 8번타자 3루수로 나선 김태진은 6회 우측 2루타를 치고 나가며 첫 안타를 신고했다. 최원준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결승 득점을 올렸다. 9회에도 좌전 안타를 치며 이적 첫 경기부터 멀티히트. 
경기 후 김태진은 “부상 기간이 정말 길게 느껴졌다. 그럴수록 나태해지지 않고 열심히 준비했다. 발목 상태는 많이 좋아졌다. 이적해오자마자 KIA 트레이너 분들이 많이 도와주신 덕분이다”며 “NC에서도 (재활 치료를 해주느라)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감사하다는 인사도 제대로 못했다”고 전 소속팀 NC에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7회초 2사 1루 NC 김태진이 2루 도루를 시도하다 부상을 당해 교체되고 있다. /youngrae@osen.co.kr
2014년 NC에 입단한 김태진은 지난해 123경기 타율 2할7푼5리 103안타 5홈런 46타점 12도루로 활약하며 이름을 알렸다. 주 포지션인 2루에 박민우가 있어 자리가 마땅치 않았지만 3루수, 중견수, 좌익수, 우익수를 오가는 멀티맨으로 활약했다. 김택진 구단주와 이름이 비슷해 이름에 받침을 뺀 ‘구다주’란 별명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김태진은 “NC에는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이 든다. 여러 가지 만감이 교차한다”며 “팀을 옮겼지만 계속 야구장에서 뛰며 NC 선수들과 팬들을 만날 것이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KIA는 오는 12~13일 창원에서 NC전이 예정돼 있다. 김태진에겐 친정팀과 첫 대결이다. 
정든 NC는 추억에 묻고, 이제는 KIA맨으로 자리를 잡아야 한다. 경찰야구단에서 함께 군복무했던 박준표, 고장혁, 이진영, 김명찬 그리고 고교 시절 청소년대표팀에서 친분을 쌓은 박찬호가 적응에 도움을 주고 있다. 데뷔전에서 6회 득점을 한 뒤 덕아웃에서 동료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으며 기분 좋은 신고식을 치렀다. 
김태진은 “처음에는 긴장되고 떨렸다. 첫 타석에서 아웃된 뒤 형들이 크게 호응하며 다독여줬다. (득점 후) 덕아웃에서 환호 소리가 너무 커서 놀랐다. 그때부터 긴장이 풀리고, 재미있게 경기했다”며 웃은 뒤 “공백기가 있었던 만큼 안 다치는 게 제일 중요하다. 부상 없이 최선의 플레이를 하겠다”고 KIA의 5강 싸움에 임하는 각오를 다졌다. /waw@osen.co.kr
[사진]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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