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에이스 워윅 서폴드(30)가 리그 최다패 투수로 전락했다. 불운에 부진까지 겹치며 어느새 12패가 쌓였다.
서폴드는 5일 대전 KIA전에서 5⅓이닝 9피안타 4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최근 3경기 연속 패전투수가 된 서폴드는 시즌 12패(6승)째를 당하며 리카르도 핀토(SK)와 함께 리그 최다패 투수가 됐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5.31로 이 부문 최악인 핀토(6.57)보다 낫다.
지난해 한화 에이스로 활약하며 재계약에 성공한 서폴드는 올 시즌 초반 불운의 대명사였다. 개막전 완봉승으로 화려하게 시작했지만 그 후 타선 지원 미비, 불펜 난조, 수비 불안 삼중고에 시달렸다.

서폴드의 9이닝당 득점 지원은 3.2점으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22명 중 가장 적다. 선발승 요건을 갖추고 내려간 뒤 불펜이 날린 게 2경기 있다. 비자책점도 15점. 최하위 팀 에이스의 비운이자 숙명이었다.
하지만 이제 불운만 탓하기에는 서폴드의 페이스도 너무 좋지 않다. 최근 10경기에서 1승7패 평균자책점 7.00으로 부진하다. 이 기간 퀄리티 스타트도 2경기밖에 없다. 초반부터 실점을 허용하면서 경기 흐름을 내줬다.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은 “서폴드는 구위로 승부하는 투수가 아니다. 제구가 되지 않아 반대 투구가 되거나 공이 몰리면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 경기 초반 제구에 따라 그날 경기 전체를 예상할 수 있다. 잘 던질 때는 7이닝 이상도 가지만 그렇지 않은 날 초반 대량 실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 올 시즌 1회 피안타율이 4할6리로 지난해(.219)보다 눈에 띄게 나빠졌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도 전년대비 포심 2km, 투심 1km 가량 감소하면서 더욱 어려운 시즌이 되고 있다. 결정구 체인지업도 패스트볼 구속 저하로 위력이 반감됐다.

한화는 46경기가 남았고, 서폴드에겐 10경기 정도 기회가 있다. 반등하지 못하면 한화 외국인 투수 한 시즌 최다패 불명예를 당할 수도 있다. 지난 2013년 대나 이브랜드가 14패(6승)로 리그 최다패 투수가 된 바 있다. 국내 선수까지 포함해 시즌 최다패 기록은 지난 1986년 창단 첫 해 빙그레 시절 장명부의 18패(1승)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