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손혁 감독은 이정후(22)의 부진을 별로 걱정하지 않았다.
손혁 감독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홈경기를 앞두고 최근 부진에 빠진 이정후를 언급했다.
이정후는 4일 한화 이글스전까지 올 시즌 타율 0.339(395타수 134안타)를 기록했는데, 8월 말 이후 10경기에서는 타율 0.231에 그쳤다. 최근 4경기로 좁히면 15타수 2안타로 더 좋지 않았다. 그러나 손혁 감독은 “타자들에게는 사이클이라는 게 있지 않은가”라며 감쌌다.

손혁 감독은 “(이)정후는 사실 계속 좋았다. 최근 안 좋은 점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좀 그렇다”면서 “로하스(KT) 등 좋은 타자들도 조금 부진한 시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2017년 넥센(현 키움)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뛰어든 이정후는 데뷔 시즌 144 전경기에 출장해 타율 0.324(552타수 179안타) 2홈런 47타점 12도루 출루율 0.395 활약을 펼치면서 신인왕을 차지했다.
이정후는 2018년 타율 0.355, 2019년 타율 0.336으로 기복없는 성적을 올리면서 대단한 타격 능력을 뽐냈다. 단기간에 한국 야구 미래를 책임질 중추로 성장했다. 올 시즌에도 꾸준히 잘 했다. 월간 성적만 놓고 보면 5월 타율 0.359, 6월 타율 0.381, 7월 타율 0.319, 8월 타율 0.330으로 잘 때렸다.
최근 들어 타격감이 떨어지면서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이정후 자신도 길어진 슬럼프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하지만 손혁 감독은 누구나 다 겪는 슬럼프라며 이정후를 격려했다.
손혁 감독은 “큰 고민만 하지 않길 바란다. 정후는 3~4번을 오가며 제 몫을 100% 해줬다. 누구나 안 좋은 시기가 있다. 너무 스트레스를 받지 않길 바란다”고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이정후는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전에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2경기 연속 침묵. 시즌 타율도 0.339에서 0.337로 떨어졌다. 손 감독은 선수를 믿고 있고 아직 시즌 끝이 아니다. 한국 야구 미래를 이끌 ‘야구 천재’로 꼽히는 이정후가 누구나 다 겪는 슬럼프를 빨리 끝내고 다시 질주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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