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을 던질줄 알고 침착함과 커맨드를 겸비했다.”
미국 ‘디 애슬레틱’의 칼럼니스트 짐 보우든은 6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신인왕 레이스의 순위를 선정했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내셔널리그 5위로 뽑혔다.
전 단장 출신인 보우든은 "코로나19 안전 프로토콜 때문에 올 시즌에는 야구장에 가본 적이 없다. 줌 기자회견 외에는 선수들과 이야기할 수도 없다. 홈플레이트 뒤에서 투수를 보거나, 베이스라인 옆에서 타자를 볼 수가 없다. 그래서 최고의 신인 순위를 매기기 위해 모든 단장 또는 사장에게 연락해 선수들의 스카우트 보고서를 받아봤다"고 선정 방식을 설명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09/06/202009060103773194_5f53b7352ebfc.jpg)
김광현은 현재 모두를 놀라게 하는 완벽한 데뷔 시즌을 만들고 있다. 마무리 투수로 시작했지만 1경기 만에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고, 이후 연일 호투를 펼치고 있다. 적응기가 필요 없었다. 현재 5경기(4선발) 2승 무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0.83(21⅔이닝 2자책점) 11탈삼진 6볼넷 WHIP 0.92로 나무랄데 없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화려하고 임팩트는 없지만 차분하면서 꾸준한 투구 내용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이제는 신인왕 레이스에서도 자주 언급이 되고 있다.
보우든은 “스프링캠프에서 세인트루이스의 경기를 지켜보던 중 마운드의 좌완 투수가 침착하면서 커맨드를 겸비한 모습을 지켜봤다. 그는 완급조절을 하면서 땅볼, 또 땅볼을 유도했다. 스카우터에게 물었더니 한국에서 온 김광현이라고 하더라”며 김광현의 첫 인상을 전했다.
이어 “매우 인상적이어서 그를 연구하기 시작했고 그가 하위 선발진에서 팀을 도울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김광현은 정말 그 임무를 해냈다”고 말하며 김광현이 미국 무대에 적응했고 선발투수로 확실하게 자리매김 했다는 것을 강조했다.
보우든이 분석한 김광현의 강점은 완성된 4가지 구종의 완급조절과 제구다. 보우든은 “스트라이크존 안팎을 오가는 4가지 구종을 갖고 있고 모든 구종으로 완급조절을 할 수 있다”면서 “헛스윙을 많이 유도하지 못할 수는 있지만 그는 빗맞은 타구를 만들 수 있고, 공을 던질 줄 아는 투수다”고 설명했다.
또한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야구부문 사장의 코멘트를 첨언했다. 모젤리악은 “‘KK’는 우리 팀에 많은 에너지를 가져다 주고 있는 선수다.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그는 4가지 구종을 갖고 있고 모두 스트라이크 존 근처에 던질 수 있다”면서 “한국에서 미국으로 무대를 바꾸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1월 말부터 가족을 보지 못했고 시즌이 끝날 때까지 보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잘 이겨내고 있다”며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무대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한편, 보우든이 선정한 내셔널리그 신인왕 레이스 1위는 외야수 제이크 크로넨워스(샌디에이고)가 선정됐다. 그 뒤를 투수 더스틴 메이, 토니 곤솔린(이상 LA 다저스)가 2~3위. 데빈 윌리엄스(밀워키)가 4위였다. 김광현 외에 알렉 봄(필라델피아), 마우리시오 듀본(샌프란시스코) 등이 언급됐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