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 6타수 1안타+투수 3실책… 기회 걷어찬 롯데의 9월 첫 주 악몽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9.06 20: 32

‘8치올’은 허상이 됐다. 5강 추격의 분수령이었던 9월의 첫 주, 롯데는 1승4패에 머물렀다. 타선은 만루 기회를 숱하게 잡고도 침묵했고, 투수진은 어설픈 번트 수비로 빅이닝을 자초, 자멸했다.
롯데는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7로 완패했다. 이로써 롯데는 9월 첫 번째 주, 더블헤더 포함한 5경기에서 1승4패에 그치며 5강 추격의 흐름이 한풀 꺾였다.
8월의 고비들을 이겨낸 롯데지만 9월 KT, KIA 등 5강의 직접적인 경쟁팀들과 9월의 첫 주간을 맞이했다. 9월 첫 주의 시작이 롯데에는 향후 레이스에서 가장 중요했다. 하지만 롯데는 8월 이후 이어지는 승부처에서 허무하게 고개를 떨구고 있다.

롯데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rumi@osen.co.kr

타선에서는 만루의 기회들을 연거푸 놓치는 상황이 속출했다. 지난 4일 KIA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7회와 8회, 만루 기회에서 적시타 없이 밀어내기 볼넷과 희생플라이로만 3득점을 올렸다. 그리고 추가 득점 기회들을 병살타로 무산시켰다. 결국 3-6 패배의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이어진 2차전에서도 2회말 무사 만루에서 병살타로 1점을 뽑아내는데 그쳤다. 팀은 9-7로 승리를 거뒀지만 경기 초중반 답답한 흐름을 극복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이날 LG전에서도 0-2로 뒤진 4회 2사 만루에서 마차도가 유격수 땅볼로 기회를 연결시키지 못했고 이어진 5회 1사 만루 기회에서는 손아섭의 중견수 얕은 뜬공이 나와 스타트를 잘못 끊었다. 이후 2사 만루에서 전준우의 적시타가 나왔지만 2루 주자 안치홍이 홈으로 파고들다 횡사를 당하며 추격 기회를 놓쳤다. 이 전준우의 적시타는 9월 첫 번째주 롯데의 만루 상황 첫 적시타였다. 9월 첫 주 롯데의 만루 타율은 1할6푼7리(6타수 1안타)에 그쳤다.
그리고 투수진에서 번트 수비 실책이 경기 흐름을 기울게 만들었다. 보기 힘든 투수 실책이 한 주간 3개나 쏟아졌다. 모두 번트 수비에서 송구 실책으로 경기 흐름을 내줬다. 1일 수원 KT전에서 1-1로 맞선 3회말 무사 1,2루에서 배정대의 희생번트 때 투수 박세웅이 1루 송구 실책을 범하면서 점수를 허용해 리드를 내줬고 이 이닝에만 4점을 헌납, 경기 분위기를 넘겨줬다. 
4일 KIA와의 더블헤더 1차전도 마찬가지. 0-1로 뒤진 5회초 무사 1루에서 박찬호의 희생번트 때 투수 서준원이 1루에 송구 실책을 범했다. 데자뷰 같은 상황이 반복됐다. 결국 무사 2,3루로 위기가 증폭됐고 추가 실점하며 중반 끌려가는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리고 6일 LG전에서도 똑같은 상황이 반복됐다. 3회초 무사 1,2루에서 홍창기의 희생번트 때 투수 아드리안 샘슨이 1루에 악송구를 범했고 2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날 초반 경기 흐름이 완전히 넘어가게 된 원인 중 하나였다.
타선은 결정적 기회에서 침묵하고 투수들은 쉽게 아웃카운트를 추가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며 스스로 자멸했다. 그 결과 롯데는 이번주 1승4패를 기록했고 원하지 않는 흐름에 빠지게 됐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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