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총부대' 삼성의 대반전 대포 3방, 선두 싸움에 불 질렀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0.09.07 11: 10

야구의 꽃은 홈런. 한순간에 경기 결과를 뒤바꿀 힘이 있고 하늘을 수놓는 호쾌한 한 방은 보는 이의 가슴을 뻥 뚫리게 할 만큼 매력 만점이다.
하지만 올 시즌 삼성은 장타 생산과 거리가 멀다. 6일 현재 팀 홈런 89개로 이 부문 8위에 불과하다. 팀내 타자 가운데 홈런 20위 안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강민호(14개)가 유일하다. 구자욱과 김동엽이 나란히 10홈런을 기록 중이다.
타자 친화형 구장을 홈그라운드로 사용하면서도 이점을 살리지 못해 남 좋은 일만 시켰던 삼성. 6일 대구 NC전에서 결정적인 홈런 3방으로 승리를 가져왔다.

6일 오후 대구라이온즈파크에서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진행됐다.5회말 1사 1루 삼성 박해민이 선취 2점 홈런을 날리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 soul1014@osen.co.kr

더욱이 나성범(27개), 애런 알테어(21개), 양의지(17개), 노진혁(15개), 강진성(12개), 권희동, 박석민(이상 10개) 등 7명의 타자가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는 등 팀 홈런(127개) 단독 선두를 달리는 NC를 대포로 무너뜨렸으니 그 의미가 남다를 듯.
4회까지 0의 행진을 이어가던 삼성은 5회 홈런 3방을 터뜨리며 빅이닝을 완성했다. 1사 후 이성규가 NC 선발 신민혁에게 볼넷을 골랐다. 타석에 들어선 박해민은 신민혁과 볼카운트 2B2S에서 6구째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선제 투런포를 날렸다. 시즌 8호째.
곧이어 김상수가 우전 안타로 누상에 나갔다. 구자욱이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으나 그사이 김상수는 2루까지 진루했다. 다니엘 팔카는 신민혁의 3구째 123km 짜리 슬라이더를 공략해 120m 짜리 투런 아치로 연결했다. 지난달 25일 대구 LG전 이후 12일 만에 터진 시즌 2호 아치.
이에 뒤질세라 이원석도 신민혁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빼앗았다. 볼카운트 1B0S에서 2구째 직구(138km)를 놓치지 않고 잡아당겼고 좌측 외야 스탠드에 꽂았다. 시즌 9호 홈런.
박해민, 팔카, 이원석의 홈런 합창에 힘을 얻은 선발 벤 라이블리는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NC 타선을 무실점(3피안타 1볼넷 8탈삼진)으로 꽁꽁 묶었다.
NC는 5점 차 뒤진 9회 양의지의 좌월 스리런으로 추격의 시동을 걸었다. 그러자 삼성은 '끝판대장' 오승환을 내세워 NC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삼성은 NC를 5-3으로 꺾고 지난 3일 대구 두산전 이후 3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동시에 3연패에 빠진 선두 NC는 7연승을 달린 2위 LG에 1경기 차 추격권에 들어갔다. 갈 길이 바쁜데 삼성과의 주말 경기를 모두 내주며 선두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결과적으로 소총부대의 홈런 3방이 선두싸움에 불을 질렀다. /what@osen.co.kr
6일 오후 대구라이온즈파크에서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진행됐다.5회말 2사 1루 삼성 팔카가 2점 홈런을 날리고 이원석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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