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대장' 오승환(삼성)이 또 한 번 새 역사를 썼다.
오승환은 지난 6일 대구 NC전에서 세이브를 추가하며 KBO리그 최초 개인 통산 290세이브를 달성했다. 오승환은 5-3으로 앞선 9회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⅔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최고 147km의 직구와 슬라이더 두 가지 구종으로 NC의 추격 의지를 잠재웠다. 김윤수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오승환은 첫 타자 애런 알테어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데 이어 강진성을 우익수 플라이로 유도했다.
7년 만에 삼성에 복귀한 오승환이 가는 길이 곧 한국 야구사의 역사가 되고 있다. 오승환은 6월 16일 잠실 두산전에서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 금자탑을 세웠다. 4-3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정수빈과 최주환을 각각 헛스윙 삼진, 우익수 플라이로 제압했다. 2사 후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 김재호에게 연거푸 볼넷을 내주며 1,2루 위기에 내몰렸으나 이유찬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며 4-3 승리를 지켰다.

2005년 삼성에 입단한 오승환은 2013년까지 KBO리그 최다인 277세이브를 장식하며 특급 소방수로 명성을 떨쳤고 2014년부터 2년간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의 뒷문을 지키며 80세이브를 거뒀다. 이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콜로라도 로키스 등 3개 팀에서 42세이브를 추가했다. 이날 삼성 복귀 후 첫 세이브를 신고하며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의 주인공이 됐다.
오승환은 지난달 13일 대구 두산전에서 아시아 통산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세웠다. 오승환은 3-2로 앞선 8회 2사 1,2루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 1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추가했다. 한미일 통산 408세이브로 일본 이와세 히토키(은퇴)를 제치고 아시아 통산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경신했다. 오승환은 "기록 달성도 기분 좋지만 팀 승리가 더 기쁘다. 앞으로 더 많은 팀의 승리를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복귀 후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와 아시아 통산 최다 세이브 신기록에 이어 KBO리그 사상 첫 290세이브 시대를 연 오승환의 다음 목표는 개인 통산 300세이브다. 2위 손승락은 271세이브로 바짝 추격했지만 현역 생활의 마침표를 찍었고 3위 정우람은 6일 현재 176세이브로 격차가 크다.
오승환의 300세이브 달성은 자신과의 싸움이다. 전반기 1승 1패 6세이브 2홀드(평균 자책점 4.58)로 다소 주춤했으나 후반기 1승 1패 7세이브(평균 자책점 1.46)를 거두는 등 제 모습을 되찾은 만큼 현재 흐름은 좋은 편. 팀이 얼마나 많은 세이브 기회를 만들어주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