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 선수들의 스카우트 ‘눈도장 받기’ 무대가 열린다.
KBO는 오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해외 출신 선수 및 중퇴자를 대상으로 하는 트라이아웃을 진행한다. 7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제 10호 태풍 하이선이 북상하면서 기상 상황을 고려해 9일로 미뤄서 진행된다.

그동안 트라이아웃을 통해서 많은 선수들이 프로 무대에 도전했다. 10명 내외의 선수가 참가했고, 꾸준히 KBO리그 입단 선수를 배출했다. 2019년에는 총 8명의 선수가 트라이아웃에 참가해 문찬종(키움), 손호영(LG), 안권수(두산) 등이 프로의 부름을 받았다.
이번 트라이아웃 역시 비슷한 규모로 진행되는 가운데 '전설의 강타자 2세' 선수들이 선을 보인다. 심정수의 아들 심종원(23)과 김기태 전 KIA 감독의 아들 김건형(24)이 주인공이다.
심정수는 1994년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에서 데뷔해 현대 유니콘스, 삼성 유니콘스를 거쳐 2008년까지 타율 2할8푼7리 328홈런 1029타점을 기록하며 거포로 이름을 날렸다.
김기태 전 감독 역시 1991년부터 2005년까지 쌍방울, 삼성, SK에서 현역 생활을 하며 타율 2할9푼4리 249홈런 923타점으로 활약하며 대표 좌타자로 활약했다. 첫 좌타자 홈런왕(1994년)에 이어 타격왕(1997년)을 차지했다. 방망이를 다루는 솜씨는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피는 못 속인다’라는 말답게 이들은 이번 트라이아웃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180cm, 78kg을 가지고 있는 심종원은 외야수로 아버지를 떠올리게 하는 강한 파워와 어깨가 장점으로 꼽힌다.
올해 애리조나 크리스천대 졸업을 앞두고 있고 현재는 독립야구단 연천 미라클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현재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 3경기에 나와 3타수 3안타를 기록하고 있으며 1루타와 2루타, 3루타를 고루 날렸다.
김기태 전 감독의 아들 김건형은 외야수로 강한 어깨와 정교한 중거리형 타자로 꼽히고 있다. 중학교 3학년 때 미국으로 건너가 아마추어 야구선수로 뛰었고, 아이다호주에 있는 보이지 주립대학 졸업이 예정돼 있다.
서머리그 두 시즌 동안 76경기에서 타율 2할9푼3리 6홈런 40도루를 기록하며 팀 내 가장 많은 도루를 기록해 주루 능력도 뽐냈다. 체격조건은 182cm, 83kg이다.
이 외에도 현재 파주 챌린저스에서 뛰고 있는 유격수 김동진도 드래프트에서 지명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영동대를 중퇴한 그는 군 제대 이후 파주 챌린저스에서 뛰면서 프로 입단 준비를 했다.
부드러운 수비가 강점으로 꼽히고 있으며 타격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올해에는 30경기에서 타율 4할8푼1리를 기록하며 유일한 4할 타자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최근 한 구단 단장이 직접 독립야구 경기를 지켜보면서 관심을 보였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