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스 감독도 홀딱 반한 '공포의 마스크맨' 최형우 극찬 [오!쎈 대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9.07 05: 37

“마스크 계속 썼으면 좋겠다.”
KIA 최형우(37)는 지난 3일 사직 롯데전부터 검정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기에 임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긴장감이 높아진 가운데 최형우는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나부터 솔선수범해서 선수와 가족들의 건강을 지키겠다. 시즌 끝날 때까지 이렇게 할 생각이다”며 경기 중에도 마스크를 벗이 않고 있다. 
공교롭게도 마스크 착용 이후 더 잘 친다. 5경기에서 22타수 10안타 타율 4할5푼5리 3홈런 13타점 OPS 1.413으로 폭발하고 있다. 빨강 유니폼에 검정 마스크가 투수들에게 공포의 상징이 되기 시작했다. 

KIA 최형우가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youngrae@osen.co.kr

맷 윌리엄스 KIA 감독도 동의한다. 윌리엄스 감독은 “최형우가 지금처럼 마스크를 계속 썼으면 좋겠다. 마스크 착용 이후 상대 투수들이 그에게 아웃을 잡는 것이 더 힘들어 보인다”며 웃은 뒤 “최형우가 유행을 이끌고 있다. 최원준도 따라서 마스크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최원준도 최근 5경기 21타수 9안타 타율 4할2푼9리로 맹타다. 
마스크를 쓰기 전부터 최형우는 꾸준하게 잘 쳤다. 올 시즌 96경기 타율 3할3푼7리 120안타 15홈런 72타점 49볼넷 출루율 .421 장타율 .534 OPS .955를 기록 중이다. 출루율 2위, 타율-OPS 7위, 타점 12위, 장타율 14위로 여전히 수준급 활약을 하고 있다. 만 37세 베테랑이지만 기량 하락은 보이지 않는다. 
9회초 2사 1,3루 KIA 최형우가 스리런 홈런을 때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youngrae@osen.co.kr
메이저리그 특급 타자 출신인 윌리엄스 감독도 최형우의 가치를 높이 평가한다. 윌리엄스 감독은 “시즌 내내 매우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며 홈런이 적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타자로서 생산력이 가장 중요하다. 최형우는 특정 상황에서 필요한 타격을 한다. 경기 전체를 읽는 이해도가 뛰어나고 정확하다”고 평가했다. 
최형우는 득점권 타율이 3할6푼4리로 찬스에 더 강하다. 특히 만루 상황에서 11타수 5안타 타율 4할5푼5리로 해결 능력을 보여줬다. 승리 확률 기여도를 의미하는 WPA 수치도 3.40으로 LG 김현수(3.87)에 이어 리그 2위에 올라있다. 
6일 한화전에도 이 같은 최형우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1회 무사 2,3루에서 희생플라이로’ 고급’ 야구를 선보인 최형우는 2-1로 앞선 7회 1사 만루에서 우익선상 빠지는 2타점 2루타로 쐐기를 박으며 KIA의 8-4 승리를 이끌었다. 
4회초 1사 KIA 최형우가 동점 솔로홈런을 날리고 윌리엄스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윌리엄스 감독은 “선수들은 나이가 들수록 플레이 스타일이 발전하고 변화한다. 타자의 경우 해가 지날수록 좋아지는 경향이 있다. 파워를 내지 않아도 상황에 잘 맞는 타격을 하게 된다. 최형우가 그렇다”고 칭찬했다. 전성기가 지난 37세에도 ‘공포의 마스크맨’ 최형우는 여전히 무서운 타자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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