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팀을 반등시키고, 내년 시즌을 위한 준비를 하려는 의지는 이해되나 무엇보다 건강이 우선이다.
염경엽 SK 감독이 사령탑으로 복귀하고 일주일도 되지 않아 다시 몸에 이상이 생겼다. 염 감독은 6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건강이 악화돼 중앙대병원으로 이송됐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염 감독은 6일 오전부터 기력이 없어 야구장에 늦게 도착했다. 감독실에서 안정을 취했지만 몸 상태가 경기를 이끌기 힘들다고 판단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정확한 진단 결과는 7일 나올 예정, 건강 상태가 안 좋은 것으로 짐작된다.

염 감독은 지난 6월 25일 두산과 더블헤더 1차전 도중 덕아웃에서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다. 2개월 넘게 쉬면서 건강 회복에 시간을 보냈다.
지난 1일 인천 LG전을 앞두고 팀에 복귀했다. 염 감독은 부진한 팀 성적에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코칭스태프와 함께 희망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하위권에 처진 SK의 경기력은 달라질 기미가 없다. 3연패 중이던 팀은 염 감독 복귀 후 5일까지 내리 5연패했다.
지난 6월 쓰러질 당시 극심한 스트레스가 주원인이었다. 게다가 염 감독은 평소 식사를 제대로 챙기지 않는 생활 스타일에 수면 시간도 짧은 편이다. 9월 복귀를 앞두고 병원 검진을 받았으나, 구단 내부에서는 염 감독의 건강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다시 건강이 안 좋아질 수 있다는 우려였다.
염 감독은 부진한 주전 선수들을 회복시키고, 젊은 유망주들의 성장으로 희망을 보여주고자 했으나, 복귀 후 팀은 연패 늪으로 빠지며 뜻대로 되지 않았다. 스트레스로 다시 건강이 악화될 여건이었다.
지난 1일 인천 LG전에서 복귀한 염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 인터뷰에서 완전히 몸 상태가 회복된 것으로 보이진 않았다. 말투나 걸음걸이 등에서 이전과 같은 활기를 보여주지 못했다.
SK는 9위로 처져 있고, 올 시즌 포스트시즌은 사실상 실패했다. 내년을 위한 준비 기간으로 팀을 재건하고자 하는 의지는 이해되지만, 건강을 잃으면 내년 기회도 없어질 수 있다. 지금은 팀 복귀보다 충분한 휴식 시간을 갖고 건강 회복이 최우선이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