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S] 고난의 3년… 긴 여정 끝에 우승컵 든 TSM
OSEN 임재형 기자
발행 2020.09.07 14: 31

 한편의 소년만화 같은 이야기가 바다 건너 북미 ‘LOL 챔피언십 시리즈(이하 LCS)’에서 펼쳐졌다. ‘이빨 빠진 호랑이’ 취급을 받았던 TSM이 경쟁팀들을 모두 꺾고 3년 만에 챔피언 자리에 등극했다.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패자조로 떨어진 이후, 벼랑끝 상황에서 매번 끈질기게 살아나며 결국 우승컵을 획득했다.
7일(이하 한국시간) TSM은 온라인으로 열린 2020 LCS 서머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서 플라이퀘스트를 3-2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 2017 서머 시즌을 마지막으로 우승과 연이 없었던 TSM은 이번 결승전 승리로 3년 만의 챔피언 타이틀과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1시드 티켓을 모두 확보했다.
결국 최종전까지 올라 우승컵을 거머쥐었으나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스프링 시즌을 4위로 마무리한 TSM은 서머 시즌을 앞두고 다소 의아한 결정을 내렸다. 주전 원거리 딜러 ‘코베’ 캐스퍼 코베룹 대신 베테랑 원거리 딜러인 ‘더블리프트’ 일리앙 펭을 영입했다. 북미 LCS 내에서 화려한 경력을 갖춘 ‘더블리프트’였지만 스프링 시즌 떨어진 경기력을 드러냈기에 기대보다는 우려가 큰 상황이었다.

'비역슨' 소렌 비어그(왼쪽)와 '더블리프트' 일리앙 펭. /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불안함은 플레이오프에서도 이어졌다. 정규 시즌을 무난하게 4위로 마무리한 TSM은 플레이오프 첫 경기부터 하위 시드인 골든 가디언즈에 0-3으로 패배하며 벼랑 끝에 놓였다. 순식간에 패자조로 떨어진 TSM은 한번이라도 쓰러지면 2020시즌을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어려운 상황에서 팀의 중심을 잡은 건 에이스 ‘비역슨’ 소렌 비어그였다. 정규 시즌 8위 디그니타스를 가볍게 요리한 TSM은 승자조 1라운드에서 패배를 안겼던 골든 가디언즈를 패자조 2라운드에서 다시 만났다. 골든 가디언즈가 순식간에 ‘매치 포인트’를 달성하며 TSM을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뜨린 상황. TSM은 미드 라이너 ‘비역슨’과 함께 살아나며 역스윕에 성공하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라이엇 게임즈 제공.
TSM의 기세는 이후 경기에서도 계속 이어졌다. 스프링 시즌 우승팀 클라우드 나인을 꺾고 최소 롤드컵 플레이-인 티켓을 확보한 TSM은 전통의 강호 팀 리퀴드마저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제압하고 결승전에 올라섰다. 이번에도 ‘매치 포인트’를 먼저 내준 상황에서 뒷심을 발휘해 내리 4, 5세트를 승리했다.
TSM의 마지막 상대는 클라우드 나인, 팀 리퀴드를 승자전에서 모두 요리하고 결승전에 선착한 플라이퀘스트였다. 플라이퀘스트를 상대로 2-0 리드에 성공한 TSM은 결승전까지 한 발자국을 남겨뒀다. 그러나 끈질긴 플라이퀘스트의 추격에 스코어는 2-2 동점이 됐다. 마지막 경기에서도 빛난 선수는 ‘비역슨’이었다. ‘비역슨’과 탑 라이너 ‘브로큰 블레이드’는 스노우볼의 중심이 되어 플라이퀘스트 격파에 앞장섰다.
한편 TSM의 심장인 ‘비역슨’은 3년 만의 롤드컵 진출, 우승과 함께 개인 수상 부문에서도 3관왕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결승전 활약에 힘입어 ‘파이널 MVP’에 선정된 비역슨은 ‘LCS 올 프로 팀’ 미드 라이너 부문과 정규 시즌 POG 1위를 모두 꿰찼다. ‘정규 시즌 MVP’ 부문에서는 ‘코어장전’ 조용인에게 타이틀을 내줬지만 최종 3인 후보에 올랐다. /lisc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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