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상무가 정규리그 세 경기를 남기고 파이널A 진출을 확정했다. 상주의 파이널A 진출은 2016년 이후 4년 만이다.
상주는 지난 4일 수원 삼성과 홈경기에서 이상기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상주는 승점 34점(10승4무5패)을 확보해 파이널A 마지노선인 6위 팀과 승점차를 10점 이상 벌렸다.
이로서 상주는 남은 정규라운드 세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파이널A 진출을 확정했다.

상주는 올 시즌을 끝으로 김천으로 연고이전을 감행한다. 따라서, 2020시즌 시작 전부터 성적과 관계없이 K리그2 자동 강등이 확정된 상황이었다. 문선민, 권경원, 오세훈 등 국가대표 급 선수들의 입대로 역대급 스쿼드를 꾸린 상주였음에도 불구하고 시즌 시작 전부터 세간에는 상주의 동기부여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상주는 시즌 개막을 10일 앞둔 4월 29일, 선수단을 태운 차량이 트럭과 충돌하는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했다. U-22 룰에 해당되는 선수 전원이 차량에 탑승했고 개막 전까지 U-22 자원의 회복은 불가능했다.
결국 상주는 개막전 울산 원정, 2라운드 강원전, 3라운드 광주전까지 U-22 선수들이 결장하며 엔트리 명단 다섯 명 제한, 교체 두 명이라는 페널티를 안고 경기에 임했다. 한 달의 회복기를 가진 U-22 자원들은 4라운드 김보섭, 5라운드 전세진, 6라운드 오세훈이 각각 선발로 출전하며 교통사고 후유증을 털어냈다.
완전체에 가까워진 상주는 7라운드 서울전부터 12라운드 대구전까지 6경기 무패행진을 기록하며 각종 기록을 경신했다. 9라운드 수원 원정서는 창단 이래 수원전 첫 원정 승리를 따낸 데 이어 10라운드 전북과 홈경기서는 첫 전북전 홈 승리를 가져왔다.
강상우를 포함한 11기 주전 선수들의 전역 이후에도 상주는 꾸준히 승점을 쌓아 2연승을 거두며 19라운드를 마친 현재 승점 34점(10승 4무 5패)으로 3위를 기록 중이다. 직전 라운드 수원전서는 이상기의 결승골로 승점 3점을 보태며 파이널A 진출을 확정지었다. 상주가 파이널A 진출을 확정함에 따라 올 시즌 K리그1 강등팀은 상주를 포함한 두 팀으로 정해졌다. K리그1은 강등 1팀, K리그2는 승격 2팀으로 확정됐다.
상주는 정규리그 세 경기, 파이널A 다섯 경기 총 여덟 경기를 남겨뒀다. 무관중으로 경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팬들이 가장 아쉬운 것은 상주의 마지막 행복축구를 함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상주상무는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10년 간 상주에서의 동행을 마무리한다.
따라서 팬들이 상주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 팬들만큼이나 선수단 역시 팬들과 그라운드에서 호흡하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8월 5경기 출전 2골 3도움을 기록한 문선민은 “지금 코로나19로 인해 상황이 좋지 않아 팬들과 함께하지 못하지만 사태가 안정돼 팬들과 함께 뛸 날만을 기다린다. 팬들이 없는 프로는 상상할 수 없다”고 전했다.
상주는 올 시즌 상승가도를 달리며 재능 있는 공격수들 발굴, 창단 이후 최고 승점(19R 기준), 파이널A 조기 확정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기록 중이다. 좋은 경기력을 통해 상주라는 팀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는 김태완 감독의 바람처럼 선수들은 화끈한 경기력으로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상주의 유효기간은 네 달이 채 안 남았지만 마지막에 가까워질수록 상주의 이야기는 끝없이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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