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에도 웃을 수 없는 롯데, 정훈 부상 정도에 촉각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9.07 21: 50

대승에도 웃을 수 없는 롯데의 현실이다. 5강의 꿈을 포기하지 않은 롯데는 공수에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줬던 정훈의 부상 정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롯데는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2-6으로 대승을 거두며 시즌 49승47패 1무를 마크했다. 6위 KIA와의 승차를 2.5경기, 공동 4위 KT, 두산과의 승차도 다시 4.5경기로 줄였다.
여전히 5강의 꿈을 포기하지 않은 롯데다. 아직 40경기 이상 남아 있다. 워낙 순위표가 촘촘하게 붙어있고 시즌 후반 변수들이 충분히 나올 수 있기에 롯데는 아직 5강 추격전에 희망을 걸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다소 분위기가 다운될 수 있던 찰나에 거둔 대승이 반갑다. 침체된 타격 사이클이 다시 살아나는 계기가 될 수 있는 경기다. 장단 16안타를 폭발시켰다. 딕슨 마차도가 홈런 포함해 2안타 4타점 경기를 펼쳤고 한동희가 3안타, 이대호, 전준우, 손아섭, 김준태가 멀티 히트 등으로 활약했다. 

6회말 롯데 선두타자 정훈이 LG 김대현의 투구에 맞은뒤 교체아웃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그러나 롯데는 대승과 분위기 전환의 계기를 마련했음에도 편하게 웃기 힘들었다. 공격에서는 리드오프로 공격의 물꼬를 틔워줬고 수비에서는 1루와 중견수를 오가며 허문회 감독 야구의 핵심이었던 정훈이 부상으로 이탈한 것. 올 시즌 커리어하이 시즌을 향해가던 정훈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68경기 타율 3할1푼(268타수 83안타) 8홈런 43타저 OPS 0.856, 득점권 타율 4할의 기록을 남기고 있었다. 허문회 감독 야구의 핵심이자 상징적인 선수였다. 
정훈은 이날 2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지만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LG 투수 김대현의 투구에 왼쪽 손목 부위를 맞고 쓰러졌다. 고통을 호소하던 정훈은 결국 트레이너 파트의 부축을 받고 경기에서 빠졌다. 일단 정훈은 구단 지정병원인 좋은 삼선병원으로 이동해 엑스레이 촬영 등 정밀 검진을 받았다. 아직 검진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예감이 좋지 않다”라는 구단 관계자의 말은 정훈의 부상 정도를 어느 정도 짐작케 한다. 사구를 맞은 부위가 좋지 않았고 타구를 맞은 뒤 정훈이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단순 타박상 정도에 그친다면 롯데로서는 천만다행. 하지만 골절 등의 부상의 소견이 나올 경우 롯데의 향후 행보도 주춤할 수 있다. 그만큼 정훈이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컸다.
정훈은 앞서 5월 중순, 왼쪽 내복사근 파열 부상으로 약 한 달간 이탈했다. 롯데는 정훈이 이탈한 뒤 치렀던 27경기에서 13승14패로 5할에 못미치는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주전급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큰 롯데의 상황에서 정훈이 다시 이탈한다는 것은 5강 행보에 결정적 악재가 될 수도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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