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이 벼랑 끝서 변화를 택했다.
수원 삼성은 8일 "제 6대 감독으로 팀 레전드 출신의 박건하를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2022년 12월까지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수원은 지난 7월 이임생 감독을 성적 부진으로 경질하며 주승진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선임했다. 하지만 성적에서 전혀 반등하지 못했다.

주승진 감독 대행 체제에서도 끝없는 부진에 빠진 수원은 승점 17점(4승 5무 10패)로 최하위 인천(승점 14)과 격차가 크지 않다. 특히 맞대결에서 지며 턱밑까지 쫓기게 됐다.
결국 수원 구단은 주승진 대행을 정식 감독으로 전환하는 대신 새 인물 찾기에 나섰다. 결국 유력 후보였던 박건하 감독 선임에 성공했다.
박건하 감독은 1996년부터 2006년까지 수원에서 뛴 레전드. 수원의 창단멤버다. 화려한 선수생활을 보낸 박 감독은 수원에서 코치 생활도 했다. 2007~2009년까지 수원에서 코치로 생활한 뒤 매탄고 감독도 역임했다.
그리고 다시 윤성효 감독아래서 코치 생활을 한 박 감독은 2011년 23세 이하 대표팀 코치로 자리를 옮겼다.
국가대표 코치까지 역임했던 박 감독은 2016년 서울 이랜드 감독으로 선임됐다. 또 그 해 플레이오프 도전을 실패하며 팀을 떠났다.
잠시 휴식을 취한 박건하 감독은 중국 슈퍼리그에 진출한 최강희 감독과 함께 새로운 도전을 펼쳤다. 다롄 이팡-상하이 선화를 거친 뒤 올해 결별했다.
수원 구단은 수원 선수들과 팬들에게 신망이 두터운 박 감독이 선수 시절과 지도자로 보여준 열정과 충성심으로 위기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지휘봉을 잡게 돼 책임이 막중하다. 우선은 팀이 위기를 벗어나는데 온 힘을 쏟겠다”며 “내년부터는 수원삼성 재건의 골격을 다시 세워 팬들에게 자부심을 되돌려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 감독은 9일 선수단과 상견례한 후 이날 오후훈련부터 팀을 지휘하게 되며, 오는 13일 슈퍼매치 때 수원 감독 데뷔전을 치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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