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하고 배운다" 소형준, 첫 순수 고졸 신인 월간 MVP 비결 [오!쎈 인터뷰]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9.08 17: 32

"받고 싶은 상이었는데 기쁩니다."
소형준(19・KT)은 8일 KBO리그가 발표한 8월 월간 MVP 올랐다. 소형준은 8월 5경기에 등판해 28⅔이닝을 소화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57을 기록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월간 1위를 기록했고, 특히 평균자책점은 유일하게 1점대를 유지했다. 올 시즌 소형준은 9승 5패 평균자책점 4.42의 성적을 남겼다.
소형준은 KBO 리그 역대 두 번째로 고졸 신인 데뷔 첫해 월간 MVP가 됐다. 종전에는 1983년 롯데 유두열이 수상했지만, 당시 실업야구단에서 선수활동 후 롯데에 입단했다. 고등학교 졸업 직후 프로에 데뷔한 '순수 고졸 신인' 월간 MVP는 소형준이 처음이다.

8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소형준은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으로 생각했다. 받고는 싶었는데,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다. 선배님들이 잘 도와준 덕분"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축하 문자도 이어졌다. 그는 "중고등학교 친구들이 많이 축하해줬다. 시즌 끝나고 밥 먹자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8월 좋은 성적을 거둔 이유에 대해서는 "마운드에서 생각이 바뀌었다"라며 "그 전까지는 잘하려고만 했다. 쉬면서 마운드에서 경험하고 배운다고 생각을 했다. 그랬더니 마음도 편해졌다"고 말했다.
소형준의 8월 반등 비결 중 하나는 커터 장착이다.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약 2주간 휴식을 취한 소형준은 커터 연마에 힘을 썼다. 소형준은 “쉬기 전부터 슬라이더와 커브의 각이 비슷하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각을 줄이려고 했다”라며 “그립은 데스파이네와 쿠에바스에게 물어봤다. 집중적으로 연습을 했고, 각이 좁아졌다. 투수코치님과 전력분석원분들께 도움을 받았다. 또 류현진 선배님의 동영상도 많이 봤다"고 설명했다.
소형준은 5월 8일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역대 고졸 신인 8번째 데뷔전 선발승을 거뒀다. 이후에도 착실하게 승리를 거두면서 2006년 14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 및 신인왕을 넘볼 수 있게 됐다. 계속해서 신인 기록을 새롭게 쓰고 있는 가운데 소형준은 "월간 MVP는 아예 생각지도 못했다.  앞으로 하다보면 기록이 생길텐데 하나 하나 이뤄가는 것이 재미있을 것 같다"라며 "개막 전부터 10승이 목표라고 했는데, 아직 10승을 달성한 것은 아니다. 의식하지 않고 똑같은 마음으로 배운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인왕에 대해서도 "신인왕에 대한 욕심은 캠프 때부터 가지고 있었다. 시즌을 치르면서 초반에는 신인왕을 생각하면서 던졌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서 마음을 내려놓았다. 그래서 지금은 마운드에서 생각을 하지 않고 피칭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시즌 끝나고 기대해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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